어제 야학 수업 시간에 학생분들이 불쑥 꽃을 주시는 것이 아닌가...
'어? 생일도 아닌데~'하고 잠시 의아해하다가
곧 스승의 날이라서 이것을 주신단다. 생각없는 나...
"스승의 날이 언제죠??"라고 되묻는다.
내가 스승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산 적이 없어서일까...
이제라도 내가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하는 것일까...
두 가지 모두에서 생각해볼 측면이 있다
우선 나같은 경우는 스승? 혹은 선생?이라는 개념을 간직하고 있지 않았다
내가 교직을 이수한 것도 아니고 누구를 전문적으로 가르친 적이 없어서일까..
아니 그보다 과외를 하면 오히려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오히려 야학이기 때문에 내가 선생님이라는 생각을 거의 안 한 것 같다
이 말이 선생님으로서의 책임에 대해 소홀했던 것도 분명 어느 정도
사실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건 또 담임이 아니었다고 핑계를 댄다...
나의 뒤죽박죽 엉터리 생각이야 어떻든 간에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나 그리고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을 난 심각하게
생각치 않았던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야학은 우리가 배우러 오는 곳이라는 겸손하고 (당연한) 생각...
내가 배우러 오듯이 수많은 학생들도 배움을 찾아 오는 곳
내가 그들에게 배움을 얻듯이 나 또한 그들에게 어떤 귀감이 될
거기까진 아니더라고 성실한 모습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하고 바램해본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건방지다
아니 나는 너무 건방지다
스승의 날을 앞둔 우리... 나는 혹은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건방진지 알아야한다
그분들이 건내는 꽃 앞에 우리는 얼마나 스스로 당당할 수 있을까...
분명 나는... 비판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내년에는 웃으며 그리고 흔쾌히 꽃을 받길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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