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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의때낀손톱 (감동적)
이름: 박성관

등록일: 2003-02-04 09:43
조회수: 3871 / 추천수: 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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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때낀 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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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찢어지게 가난하다

아버지는 이발소에 보조로 일하시고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셔서 집에계신다

나는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야간 고등학교를 다닌다.

하지만 남들보다 더 열심히 밝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남들이 내얼굴에 드리워진그늘을 볼수없을거라 생각하기때문이다.

나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런 생활이 너무 힘들어 자주 짜증을 내곤 했다.

어머니는 이런 내가 늘 안쓰러우신지 밤늦게 집에 오면 "힘들지?" 하면서 이것저것 챙겨주셨다. 그런데도 난 그런 어

머니께 화만 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너무 힘든 나머지 어머니께 회사를 그만 둬야겠다고 말해 버렸다.

어머니께선 아무 말씀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셨다.

내가 벌지 않으면 아버지의 수입으로는 생계를 꾸려가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때 아랫목에 세상 모르고 주무시는 아버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버지의 손톱엔 시커먼 때가 잔뜩 끼여 있어보기에도 흉했다.

아들인 나는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아버지는 게을러 손톱도 깎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더욱 짜증이 났다.

"엄마, 아버지 손톱 좀 깎으라고 하세요, 창피하게 이게 뭐예요."

그런데 그때 어머니께서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너희 아버지는 자신이 못나서 자식 고생시킨다고 가슴 아파하셨다.

그래서 돈을 좀더 벌려고 머리 깎고 남는 시간에 손님들 구두까지 닦느라

저렇게 손톱 밑에 구두약이 까맣게 된거야 ...."

순간 가슴이 찡함과 동시에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날 저녁 나는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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