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이란 곳에 온지도 1년이네요..
마음 한구석에만 두었다가 시작하게 된 야학생활....
많은 일들이 스처 지나갑니다.
학기 첫 수업에 들어가기 전,
우연한 기회로 현 고2반...그때 중3반 교실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냥 아무런 이야기라도 하면 된다기에
평소 생각했던 이야기를 풀었던 생각이 납니다.
교수법이나 다른 상황에 대해 잘 모르던 그때
학생분들에게 수업의 방법이나, 바라는 것에 대한 질문을 했었습니다.
근데...이분들, 선생님들이 귀한 시간을 내어 자신을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것만도 감지덕진데..
뭐가 어떻고, 뭔가를 더 바라고 하는것 자체를
죄송하다는 표현을 쓰시더군요..
배움이란 무엇인지...뭐 제가 다 안다고는 말 할 수 없겠죠.
그래서 예를 들어 말씀을 드렸습니다.
대학교시절 선배들이 해준 이야기.
왜 대학생이 대모를 하냐??
대학생이니까?? 아니다!!
배움이란 단순히 배우는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배움이란 앎의 실천이 아니겠느냐..
그래서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부당하다고 말하고 있고, 그 부당함을 바로잡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가 대모다.
물론...쇠파이프 휘드르고 화염병을 던지는
그런게 앎의 실천은 아니겠지만....
그 시절 제게는 나름 큰 의미가 되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제 이야기에 몇분께서 해주시는 말씀을 듣고
나름 수업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도 있었고...
당연하게도 저 스스로 수업이란것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은 필요했습니다만...ㅋ
상록이란 곳에 오게 된것도 저 스스로의 앎에 대한 실천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 부끄러웠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었고...
그런데...이상하게 그 앎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되네요.
내가 생각하는 앎이 전부가 될 수는 없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제가 생각하는 앎이 옳은 것이라 생각하는 건 제 자만이겠죠??
본인 스스로가 알고 있는것,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실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
아시다싶이 능력에 부치게도 상록이란 곳에서 도덕과목 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노브레스 오블리주...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그렇습디다...상록에서 도덕과목 선생이 되고 나서
담배꽁초도 길거리에 버리기 민망해집디다.
어떤 면에서 한쪽으로 치우쳐저서 말하기가 어려워집디다.
수업시간에 늦어 학생들을 기다리게 하는게
무엇보다도 싫어집디다.
시간이 되는데, 시간을 낼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기가 싫어집디다.
.............
저마다의 모범으로 상록에서 숨쉬고 있는 많은 사람이 있었기에
현재 상록이 있는 것일테지요.
누구 하나 상록이 잘되기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지 않는 사람이 없을꺼라 믿습니다.
그 방법이 어떻든,
바쁨에 치여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도...
수업을 마치고 바로 집으로 갈 수 밖에 없어도...
선생님들에게 짓굿은 장난을 치면서도
그 내면 깊은 곳에는 모두 상록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있기에 그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것일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밑에 사람 없다는 말.
나는 한표를 가지고 있는데...
내 옆에 있는 사람은 10표를 가지고 권리를 행사한다면
전 너무 억울해서 참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어떤 결정에 대한 번복이
모두의 결정이라면 당여한것일 테지만
개인의 결정이었다면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소중한 사람들이 상처를 입는다면 더욱 더!
유구한 역사와 전통으로
나 하나 없어도 충분히 다른 사람들이 내 자리를 체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상록에서, 학생들앞에서 수업을 해 낼 자신이 없습니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하고 싶고, 그게 당연한 거라 생각됩니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상록 생활에 임하는 것은 참 바람직한 생각인것 같습니다.
다만 한 사람에게 한표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는 있을 듯...
그것이 바람직 하던 바람직 하지 않던...그 자체를 이해한다면...흥분은 자제할수 있을듯...
쉽게 예를 들면 주식회사는 자기의 주식수 만큼 의결권이 있고...
상록에서의 주식은 상록에 투자한 시간 만큼이라고 한다면...한사람이 10표를 갖는 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할 수 없는 일 아닐까요?
(물론 그 표 산정 방식이 어려운 거겠지만...예를 들어 1년에 1표를 준다면 ...1년차 교사는 1표...30년차 교사는 30표가 되겠네요...)
다만 그 내용을 공개적으로 토의하고...공식적으로 투표를 해보자고 제안을 하는 것이 우선일것 같네요.
장웅식
2008-08-25 14:36:30
그 내용을 공개적으로 토의하고 공식적으로 의결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장웅식
2008-08-25 14:43:07
훌륭하신 선생님들 덕택에 그리고, 열성으로 학업에 임해주신 학생분을의 덕택에 오늘의 상록이 있을 수 있었다는거 누구하나 부정할 수 없을 꺼라 생각합니다.
그래도...현재의 상록을 이야기 할때는 현직에 있는 교사...그리고 학생들의 의견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게 아닐까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제가 있어 오늘이 있고....오늘이 지나야 내일이 온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어제 했던일이 좋았다고...오늘을 어제와 같이한다고 같은 결과가 나오는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어제는 그 길이 막다른 길이었더라도...오늘가는 그 길은 대로로 바뀌어 있을지도 모르는건데...
왜 그길을 피해만 가야하는건지.....
양인옥
2008-08-25 16:07:30
장웅식 선생님 말씀이 버르장머리 없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네요..
저 또한 한표밖에 갖고있지 않는 (현재 상록학교에서의 현실에서) 교사로서,
다시 공개적이고, 정당한 토의를 건의하는 바입니다.
몇몇 선생님을 제외하고, 1~2년차 선생님들의 움직임으로 돌아가는 상록의 현실을,
그리고 나서도 기억되지 못하는 현실을...
한번쯤은, 제발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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