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주말 집에 오면서 적은 장문의 글에 제목은 '辭表'였습니다.
오늘 저는 일주일의 고민과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 다시 글을 적습니다. 이제 사과와 고마움의 말은 반복하지 않을 참입니다.
제목 : 白衣從軍
1. 약속
하나. 재학생과의 약속을 위해, 상록교사로서 수업에 나가겠습니다.
하나. 현직교사와의 약속을 위해, 교사로서 상록에 남겠습니다.
하나. 연구기획부원들과의 약속을 위해, 연구기획부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나.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전직교사, 졸업생, 후원인 등 상록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의 약속을 위해, 상록의 명예에 먹칠하는 행동은 하지 않겠습니다.
2. 조건
단, 지난 일주일을 그냥 잊고 돌아서기엔 상록에 남은 상처가 큽니다. 그래서 요청합니다.
첫째, 9월 교사회의에서 상록교사로서의 재신임을 요청하며, 연구기획부장 재선임을 요청합니다.
둘째, 교사회의 전까지, 저는 상록임시교사 신분으로 수업에 참여하겠으며 연구기획부장직은 수행하지 않겠습니다.
임시 연구기획부장직은 현재 팀장인 김미란선생님께서 부장대행으로 운영합니다.
셋째, 저와 같은 부적격 교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1년뒤 오늘에는 저를 공식적으로 이임처리 해주시기 바랍니다.
조건이 선행되면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3. 변명
이 글을 올리기까지 많이 번민했습니다. 졸필이라 많이 부족합니다.
이제 남은 건,
여러분께 낱말 선택의 부적절함보다는 행간의 의미를 봐달라는 말씀밖에 더 드릴 수가 없네요.
- 2008.08.31 상록교사 김병석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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