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게시판에 글로 컴백하네요.
오늘은 아무도 관심 없을 제가 사는 동네 얘기나 좀 하려고 합니다.
1. 허리케인 혹은 태풍...
얼마 전에 IKE (아이크)라는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곳입죠~
다행히 저희 둘은 별 일 없이 버텨냈답니다. 자전거가 쓰러져서 앞에 달린 바구니가 좀 휘고,
화분이 쓰러진 탓에 식물 녀석이 좀 시름시름 앓기는 했지만요~
그렇지만 저희 옆 동내만 해도 약 열흘간 일반 학교들이 다 휴교에
신호등과 전기가 다 나갔다고 하네요...
아직도 300명 정도 실종이라니... 찾기 힘들겠죠!?
저희 동내보다 저 멀리 조지아 사는 형의 피해가 더 컸는데,
텍사스 정유 시설이 멈춘 바람에 애틀랜타 주유소 절반 가량이
기름이 없어 몇 주간 문을 닫아 기름 난리가 났었다네요...
우리 동네는 기름 싸게 잘 팔더만...
2. 기름...
여기 기름값은 $3.2/gallon (3.8L)
우리나라 리터로 환산하면 대충 700원 하는 거겠죠?!
제가 작년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2.5/G이었는데 많이 올라다고 여기서도 난리랍니다.
덕분에 연비 좋은 일본차나 하이브리드차가 인기죠~
참고로 기름은 gas라고 하더군요, 전 영어 책에서 배운대로 fuel이라고 했더니
친구가 *까라마이신 하는 표정을 짓더니 그냥 개스라고 하래요. ㅋ
여긴 진작부터 디젤값이 개솔린값을 앞질러서 트럭이나 SUV, 밴 다
휘발유가 대세랍니다. 그 시끄러운 차를 비싸게 끌 이유가 없는 셈이죠.
3. 차...
이곳에서 대세는 역시 미국차와 일본차겠지만,
수적으로 일본차가 미국 바닥을 쓸고 다닌다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서 겁나게 비싸게 팔리고 있는 혼다의 시빅아니 도요다의 코롤라가
젊은 친구들이 겁나 많이 타는 일종의 칼리지카 정도 되는 것 같고,
돈 좀 있는 언니 오빠들은 렉서스 LX350, 인피니티 G35, G37 많이 타던데~
이건 아무래도 상훈이 같이 돈 많은 애들이나 가능한 얘기인 듯...
그래도 학교에서 제법 많이 보이는 차랍니다.
무엇보다 우리학교를 빛나게 하는 차는 당연 트럭이랍니다.
Ford, GMC, Dodge, Chevy 등 그 이름도 익숙치 않은 미국 회사들이
어마어마한 트럭을 만들어대고 있고,
거기에 미쳐서 젊은 애들이 트럭 몰기에 열심이죠~
우리나라로 치면 뭐야...
포터 끌고 다니는 애가 짱먹는 분위기~
우리나라에서 대세인 세단(여기선 마치 쓰댕~하고 발음...)은 여기선 2인자~
옆에서 다른 남자애가 아반테 끌고 나타나면 포터 끄는 친구가 가볍게 웃어주며
넌 진짜 촌놈이 아니야~라고 가볍게 씹어주는 그런 이상한 분위기~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수의 트럭들이 농장도 아닌
학교 주차장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고,
거기서 내리는 사람은 농부 아저씨 아줌마도 아닌
쎅시하게 잘 빠진 언니와 몸짱 오빠부터 뚱땡이 미국인들까지~
4. 미녀...
미국에서 젤루 이쁜 언니들이 모여 산다는 텍사스...
왜 이리도 이쁜 언니들이 많이 있는지 좀처럼 쉽게 설명되지 않지만,
이 므흣한 타운... 남자라면 죽기 전에 꼭 한 번 다녀가야 할 이 동네...
조지부시 나쁜 년노무시끼라는 걸 상쇄시켜줄 정도의 강력한 파워?! ㅋㅋㅋ
미국 친구들 왈, 미국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세 주의 여성을
좋아한다는데, 하나 같이 날씨가 좋다는 공통점이 있고,
자연스레 더운 날씨와 좋은 휴양지들로 인해 노출의 빈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
텍산 가이들 왈~
그 중에서도 텍사스가 베스트인게
넘쳐나는 멕시코와 쿠바인들로 인한 플로리다의 혼잡함
대책없이 자유로운 히피들의 썩어먹은 동네(텍산은 캘리를 싫어해요)
를 제외하고 나면 여기 남자들은 약간 보수적인 게 우리나라 남자들이 바라는 여성상 비슷한 걸 가지고 있더군요
현모양처라는 컨셉을 미국에서 듣게 되다니... ㅋㅋ
친구들 말이 다른 두 주 여자도 핫!한데, 남자 잡아먹을 기세가 너무 세다는?!
직설적인 말로 마무리를 짓더군요...
하여간 미친듯이 더운 이곳 날씨(40도 넘는 날이 많으니까요...)와
젊은 대학 타운이 만들어내는 특수한 이곳의 분위기는...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아 혼란스러워~~~~~~
5. 술~
휴스턴까지 2시간 가면 그곳에서 한국 술을 모두 구할 수가 있는데...
소주 한 병 $5
막거리 한 병 $10
요모냥요꼴이니~ 걍 맥주랑 위스키 섞어 먹는 수 밖에요~
기네스는 6개들이 세트가 $8.5
하이네켄 6개 - $6.5
버드와어저 24 - $18
여기에
현지 위스키 $30
을 더하면 두 명 진상 떠는 건 보장할 수 있죠...
흐음... 이번 주말에 있을 술자리가 벌써 기대가 되는군요~
술은 이렇다 쳐도
역시 이 세상 어느 곳에 가나 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집요하게 찾아내는 그 특별한 능력 탓에
일년이 지난 지금 어느덧 제법 좋은 사람들이 많아졌네요.
술 쳐드시고 함께 울기도 하고,
한국 가고 싶은 마음에 노상방뇨도 함께 하고, (대체 뭔 상관?!)
어떤 분은 내 차에서 오바이트도 하고,
경찰서로 연행되서 보석금 $500도 함께 내보고 (잡힌 건 내가 아냐~~~~),
시끄럽다고 아파트에서 경고장도 날라오고,
카펫에다 뜨루업!(오바이트) 시키기,
좌변기에다 머리 감는 언니 한 명 구출하기,
집들이한 새 집에서 테이블에서 뜨루업 시키기,
술 먹고 씨름 하다가 선배 이빨 나가게 하기,
술 먹고 여자들 모임에서 떨어져나가게 만들기 달인되기...
인년 동안 훌륭한 일들을 많이 했다고 자부심이 드는 건 제가 미쳤기 때문이겠죠?!
6. 귀국...
글을 봐서 아시다시피 그다지 변한 게 없는 저랍니다.
살도 그래로고,
주접떠는 것도 그래로고,
아마 그래서 아직은 한국에 갈 때가 아닌 것 같네요~
이런 저를 반길 이가 없는 걸 알기에...
학업은 순항을 하고 있기에
몇 년 걸리지 않아 잘 마무리 될 것 같은데,
아마 그 때나 돼야 한 번 한국에 들어갈 것 같네요.
그 때 들어가면 리틀 고라도 여러분에게 안겨드려야하는데 말이죠~
최샘이랑 황샘 그리고 박샘을 세트로 묶어서 대부로 삼고 싶네요.
재테크와 웃음과 인심의 삼박자를 골고루 배울 수 있을 것 같네요.
언제 함 들어가면 저의 업그레이된 허접&주접으로 뵙죠~
제발 그 때까지 나의 체력이 남아나길....
그 때 되면 군대간 형준이도 다시 돌아오고
훈샘도 결혼해서 늦게까지 술먹어도 되고,
등등
아주 볼만하겠어요~
그럼 그 날을 학수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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