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언] 상록의밤 진행에 대한 연구기획부장의 글
이름: 김병석
등록일: 2009-02-24 08:57
조회수: 3084 / 추천수: 835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어떻게 써야 제 의사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그냥 맘껏 제 식대로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통하면 글도 통하겠죠...
상록교사 여러분...
여러분은 과연 누구를 위해 상록에 계십니까? 상록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으십니까?
제가 부족해서 보지 못하는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제가 물었었습니다.
우리는 교장선생님이 안 계실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요.
그때를 위해 돈도 아끼고, 예결산 철저히 하자고. 함부로 돈 쓰지 말고, 새는 곳을 막자고. 행사에 불필요하게 과다한 비용을 쓰지 말자고.
그때 여러분께서는 답해주셨습니다.
"왜 우리가 그걸 준비해야 해요? 그때 가서 하면 되지"
라고 태연하게 맞받았습니다. 그때 가서라고요?
그러면 아직 교장선생님이 계신데도 왜 우리는 지금 상록의밤 대신 일일호프를 해야 하는 겁니까? 왜 당신은 일일호프를 하자는데 동의하셨습니까? 대답해주십시오.
또 있습니다. 제가 학생들을 위한, 학생들이 원하는 야학을 만들자고 했을 때,
당신들은 답했습니다.
"당연한 얘기 아니야? 우리는 지금 그렇게 하고 있어, 이미!"
라고 강변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을 위한다는 분들이 왜!
평생 주방을 벗어나지 못해 책 근처에 가보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왜, 다시 학교의 이름을 빌어 그들을 주방으로 내모는 겁니까?
그게 학생들을 위하는 일인가요? 학교 돈 좀 벌자고 학생들을 주방으로 내모는게 학생들이 원하는 거고 학생들을 위한 겁니까?
돈이 그렇게 필요하면, 교무실에 있는 냉장고 에어컨 다 버리십시오. 백일장, 교사엠티 이런 거 한다고 학교돈 막 쓰지 마십시오.
솔직해집시다. 만약 진정 일일호프가 우리에게 필요한 거라면, 차라리 주방에는 내가 가겠노라고 외치십시오. 교사들이 음식 만드세요. 맛이 있든 없든, 팔리든 안 팔리든.
여기는 학교입니다!
학생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
그들이 인생에서 배워야 했으나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가르치는 곳이지,
그들이 늘 해오던 일의 동어반복을 위한 곳은 아닙니다.
얼마 안 남아서겠지만, 더욱이 조바심나서겠지만,
정중히 경고드립니다.
지금 상록의 방향은 교사를 위해서도 학생을 위해서도,
나아가 '상록'이라는 한국 야학의 대표선수라는 명예를 위해서도 옳지 않은 곳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봐주십시오...
................................
어떤 방식으로든 '보스톤'에서의 일일호프에는 동의할 수 없으며, 앞으로 연구기획부 차원의 진행은 하지 않겠습니다.
모쪼록 행사를 며칠 앞두고 이렇게 된 점 진심으로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덧붙여... 누구의 말씀을 듣고 영심샘이 보스톤의 약도를 홈피에 게재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의사결정도 안 된 변경된 장소의 약도를 쉬이 올리신다는 것도 솔직히 못마땅합니다. 더구나 일언반구에 설명도 없이, 분명히 교사회의에서 '상록의밤'으로 결정됐고, 다울샘이 그렇게 교사회의록까지 색칠해가며 올렸는데, '일일호프'란 이름으로... 죄송하지만, 저희는 아직 그러한 의사결정에 동의한 바 없었습니다. 누구에 의해 뭔가가 임의대로 진행되는 방식에 매우 불쾌합니다 솔직히........
김병석 선생님은 말할때는 별로 안그러는데 글은 과격해지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여하튼 각설하고 오해의여지를 줄이기 위해...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문제 제기하는 것 자체에는 동의한다는 것입니다. 글이 상당히 과격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요약하자면...순수한 행사가 상업적으로 흐르는 경향에 대해서 문제 제기한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자극적인 문구들은 의도적으로 쓰신걸로 파악되므로 거기에 대한 반론은 생략하기로 하고...
여하튼 처음에 상록의 밤을 일일호프로 변경하자고 하는 제안에 대해... 학생들의 입장에서 어느것이 더 좋겠는가 하고 의사타진을 하였고...이미 여러차례 어머니들의 입장이 전달 되었겠지만... 상록에는 (주부이자 학생 또는 직장인,종교인인 바쁜 학생들의 입장에서) 너무 많은 행사가 있다고 하는 어머님들의 피곤함이 전달되면서...차라리 하루만 고생하면 되는 일일호프가 편하겠다 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모아졌고...이러한 연유로 교사들의 입장도 그렇다면 일일호프도 상관없다로 진행된것이지만... 일부에서는 그리고 처음의 변경제안 자체는 예의 학교발전기금을 위한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 교사회의 전까지의 상황,
이후 진행상황에 대한 부분...
명칭 문제에 있어서는 제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고 그렇기에 교사회의에서 장시간 혹은 짧은 시간 논의하여 결정되었기에... 그것을 지켜야 함이 맞는것으로 생각되고...
장소 섭외 문제에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그렇다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호프집을 대여하자면... 필요이상의 비용이 소요되고... 심지어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라는 비유가 생각되기도 하는 문제가 있으므로... 다른 대안을 찾아보던가... 형식적으로라도 어떤 의결이 있었어야 했다고 보여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안으로는 학교에서 교실을 터서, 학교 앞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그리고 학교 위 옥상도 가능하면 사용해서 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았으면 하고, 다른 분의 더 좋은 아이디어도 찾아보고... 도저히 안되면 가능한 저렴한곳을 알아보던가 해야하는데...너무 쉽게 그럼 거기서 하지 하고 결정된거 같습니다.)
1인 1표제도 민주주의지만... 1주 1표에 의하는 주식회사의 의사결정도 민주주의라고 할수 있으므로...차라리 공식적으로 상록에 투자한 시간(계량화 할수 있는 상록에 대한 애정이 연차 밖에 없다고 보여지므로)단위 즉 연차대로 의결권을 주는것도 (즉 1년차 1표, 10년차 10표) 문제 될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차라리 비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이 번복되는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현재 계속 문제가 불거지는 것들이 교사회의로 결정된것이 임의로 번복되는것이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 상관없지만 중요한 부분도 그리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점차 신뢰가 깨지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문제시 하게 되는 경향이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투명하지 않게 진행되는 절차적인 문제와 곰은 재주가 부리고~ 라는 우려를 표시하면서 짧은글 마칩니다.
** 곰은 재주가 부리고 ~ 는 삭막한 글은 안 읽으려는 분들을 위한 하이개그입니다.
농부 광웅
2009-02-28 12:10:52
병석이형이 뿔났군요...
제 짧은 경험에서는 그다지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나봐요.
현재 그곳에 있지도 않고,
더이상 그곳의 소식을 자세히 전해주는 사람도 없는 지금...
어쩔 수 없이 수수방관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100에 가까운 조회수가 말해주는 건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었다는 거겠죠~
이 중에 의견이 분분히 갈리겠지만, 저는 많은 부분 병석이형의 글을 공감을 하네요.
그렇다고 이에 반하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전적으로 이블~한 사람들은 아닐 거란 것 또한 당연한 거겠죠.
답이 내리기 어려운 이 상황이 잘 넘어갔으면 좋겠네요.
어디서 현자가 나타나면 좋으련만...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있는 자료의 모든 권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