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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마 - 이은숙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1-06-16 16:31
조회수: 3524 / 추천수: 814

                 장 마
                                           이 은 숙

장마라네요.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온 세상 생기를 다 말려 버릴 것 같더니
날카로운 심사를 드러냈어요.
천둥 번개로 열리더니
물을 퍼 부어요.
쫙쫙

장마라네요.
순식간에 내린 빗물은
굽이치는 냇물이 되어
세상 모든 흙먼지를 휩쓸어 가요.

쨍쨍
해가 나요.
뿌리가 얕은 푸른 생명들
모두 휩쓸려 간 것 같아요
하늘을 올려다보던
농부의 걱정 실린 한마디
하늘이 또 다시 검은 모자를 썼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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