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의 화롯불 정다울 선생님
기자는 2007년 9월 중학교 33회 1학년으로 입학하자마자 오늘 탐방하게 된 정다울 선생님을 담임선생님으로 모시는 인연을 맺었다.
지금은 고 25회 담임선생님인 선생님은 대학원생신분으로 본인의 공부도 바쁠 텐데 개성이 강한 엄마들 한 분 한 분 파악해서 이끌어 주셨다.
이에 존경스럽고 따뜻한 마음 본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취재하게 되었다.
선생님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 만 26세 꽃띠, 시집 갈 나이인데 좋은 사람 있으면 시집가셔야죠? 물었다.
“예! 상록에서 제일 잘 생기고 믿음직한 이상훈 선생님이 있어요.”
살짝 숨기는 미소로 자랑하신다.
이상훈 선생님과 두 분은 잘 어울리는 한 쌍이겠다.
예쁜 사랑 이루기를 기원 드린다.
선생님은 얼마 전 취업해 직장에 나가고 계시다.
“제가 일하고 있는 연구소는 준 정부기관입니다. 저는 경제분석팀에 소속되어 경제관련 연구를 업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국가 정책이나 과제에 대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합니다. 끈기와 책임감 그리고 창의성을 필요로 합니다. 정부의 업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연구하는 것보다 현실적인 문제를 다룰 수 있지만 때로는 연구에 자유로움이 제한 될 때도 있습니다. 저는 직장에서도 끈임 없이 배움을 추구하고 자기 계발에도 힘 써야 한다고 생각해서 좋습니다.”
누구나 배우는 것에 끝이 없다.
역시 사람은 배움을 소홀이해서는 안되겠다는 걸 느끼게 한다.
다음은 선생님의 성격에 대해 말씀 하신다.
“저는 처음 만나는 사람 앞에서는 대체로 숫기가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친해지면 곧 재미있는 말도 많이 하고, 상대방에게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저는 어떤 일이라도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려고 노력을 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서운한 일이 있으면 쉽게 잊지를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단점을 고쳐야겠습니다.”
역시 빈틈없으신 선생님은 새해 계획을 구상하고 앞으로의 다짐까지 들려주신다.
“제가 상록에 처음 들어올 적에는 학교 간판은 없었고 유리창 선팅과 현판만 있었는데 그 것을 보고 저도 모르는 힘에 이끌려 무작정 찾아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 해 이미 신입교사가 뽑힌 뒤라 1년을 기다렸다가 다시 지원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어떤 마음에 왔는지는 지금도 뭐라 형언할 수 없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뵙고 같이 이야기하며 웃고 싶어서 매주 자연스럽게 야학을 찾게 된 지도 벌써 만 4년이 되었네요.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 줄도 모를 만큼 상록야학은 이미 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 봉사의 힘이란 것은 아마도 이상훈 선생님과 만나려는 신의 계시가 있었거나, 이상훈 선생님의 최면술 걸은 게 작용하지는 않았을까! 아니면 우리에게 큰 복덩어리를 안겨주려는 하늘의 뜻이겠다.
학생들에게도 한 말씀 잊지 않는다.
“여러분! 직장 다니시랴 가정 돌보시랴 여념이 없으실 텐데도 피곤한 몸으로 오셔서 밤늦도록 좁은 책상 걸상에 앉아서도 두 눈에 빛을 발하시는 모습에 정말로 존경합니다. 여러분께서 내 뿜으시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우리 학교를 지탱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시죠? 상록야학이 여러분 마음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수 있기를 바라며 평소에 지녔던 소중한 꿈들 꼭 이루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늘 건강 하시고 상록가족 행복하세요.”
선생님은 이 엄동설한(嚴冬雪寒)에 우리 마음의 화롯불이 되고 있으시다. 수도와 하수도가 얼어터지는 불편함도 무릅쓰고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반 학우들의 버팀목으로 봉사하시는 훌륭하신 분을 탐방하게 되어 참으로 흐뭇했다.
<글 오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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