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그루 학급소개 - 고1(고26회)
가. 꽃미남 예쁜 미소 엄친아
- 신재훈, 양인옥, 임형준 선생님 -
유은자
막상 펜을 들려하니 상록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게 너무 없구나 이런 생각이 나서 한동안 망설이며 차일피일 해왔습니다. 학기 초이고 신입생이고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지만 느낀 대로 아는 대로 적어봅니다.
우리 고1반 담임 선생님은 신재훈, 양인옥, 임형준 선생님 세 분입니다.
첫 번째 신재훈 선생님은 미술을 가르치시는데 준수한 용모로 꽃미남이시다. 자상하시고 거기다 귀엽기 까지 한 코알라이십니다.
두 번째 양인옥 선생님은 예쁜 미소와 열정, 열성, 정과 사랑이 넘치는 분이시죠. 수학의 실수와 허수 중에 실수이시고 수학을 가르친답니다.
세 번째 임형준 선생님은 키 크고 잘 생기고 완전 미남 요즘말로 엄친아랍니다. 선량한 흥부 상에 춤을 어찌나 잘 추시는지 우리 반 이정애님이랑 맞수로 통하지요. 신입생환영 체육대회, MT때 난리였답니다.
우리의 소망은 처음 갖은 마음 변함없이 한사람도 낙오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단합하며 졸업할 때까지 잘 지냈으면 합니다. 배우고저 하는 열망 하나로 모인 우리들이기에 꼭 그러하리라고 믿습니다.
상록선생님 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나. 덜 다진 자리에서 고등어를 낚으려니
이 정 애
상록에 들어선 지 어언 3년, 배우면 배울수록 지식은 짧아지는 것처럼 앎에 갈증은 심해지는 것 같다.
3년이란 세월은 흘렀건만 아직도 학구열만 가득할 뿐 체계는 잡히지 않은 듯 어수선하다.
그 와중에 학교 이사와 동시에 고학년에 올라오니 우리 반 극성쟁이들은 더욱 산만하다.
마음의 양식이 덜 쌓인 상태에서 고등어를 낚으려니 감당하기가 벅찬가보다.
어찌 보면 우리 반 엄마들이 복덩이들만 모인 것 같다. 다른 선배반이나 후배 반이야 어떨까 모르겠지만 우리 반은 나부터도 유별나지 않나 싶다.
한창 배우고 예민할 시기에 꿈을 접은 세대들이어서 그런지 욕심도 열정도, 인내도 뒤지지 않는 뚝심이 보인다.
그런지라 모든 생활이 안정되어 체계적인 계획아래 배우고자하는 의지들이 대단하다. 새로 합세한 동기들도 야무진 사람들만 남았다.
흐지부지 타박하고 가는 사람도 제몫이고,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또 다른 희망의 세계가 기다리는 것도 제 몫이다.
오 : 오 그날이여!
괜시리 행복해진다.
우리 고1 여러분 목표달성 위해
건 : 건강하게 끝까지
배 : 배우기 위해 오 건배!
다. MT- 말말말 촛불점화식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맞는 행사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MT일 것이다.
이에 고1 반도 공부에 대한 부담도 덜고, 에너지 충전과 친목도모를 위하여 대성리로 엠티를 떠났다.
사실 대학생들이 자주 쓰는 MT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직접 참여해보니 시사하는 바 의미가 크다고 느낀다. 그 중 감동적인 체험은 촛불점화식이다. 자신을 태워서 주변을 밝히는 촛불이 되겠노라 다짐하는 점화, 점화, 옆으로 점화되어 촛불 둥우리가 되어 말구슬이 꿰어졌다.
주워 끼운 말 구슬들, 할 수 있다는 각오와 의지와 지금 이 시간이 주는 기쁨이 가장 행복하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씀. 내가 어려울 때, 어려운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맘이 행복하다.
주고받는 사랑이 싹틀 때 인생은 아름답다. 공부는 나이와 상관없다. 배움의 한 때를 지나쳐 다시 배우는 지금,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과 감동감동 엉엉!
촛불점화식에서 모두가 서로를 알아가고, 가슴으로 흐느끼고 용기를 백배 더하고 손을 잡았다. 이 장소에서 나온 보석같은 학우들의 이야기다.
- 우리 반식구들아! 서로서로 보듬으며 목표를 달성 하자.
- 공부가 운명적이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며 하자.
- 서로 양보하고 화합하여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자.
- 선생님의 가르침에 배우고 따르자.
- 이렇게 모여 지내는 동안 쌓이는 추억! 늙으면 추억 먹고 산단다.
- 양식 많이 만들어 두자. 우리에 만남을, 인연을 소중히 하자.
- 선생님들에게 스트레스 주지 말고 우리가 열심히 배우자
등등 전하는 메시지도 각양각색 밤이 이슥해졌다.
정말로 속에 담아두었던 여러 가지 항아리들을 모두 열어 보이며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던 MT가 추억에 오래 남아 꽃향기를 뿜어내겠다. 상록야학 이 터전에서 촛불로 만든 고1 반 불둥우리 잘 지켜나가기로 했다.
<편집부 이정애 기자>
<2011년 223호 교지 푸른그루에서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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