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상록
상록야학 미래를 논하다
4월 15일 전국적으로 검정고시를 치르는 날,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교사들이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자양중학교로 모였다.
상록학생 23명이 중학교 졸업자격 시험을 치르는 자리였다.
이날 응원 나온 교사는
임형준, 신재훈, 염태선, 황기연, 김소영, 양인옥, 조재현, 정종현,
고석인 조영심, 한명수, 박용준, 김동철, 윤미나, 정연오, 김수연 선생님 등이었고,
재학생 중에 응원 나온
고2의 문복실, 나경자, 박점자, 정옥자, 윤상옥, 최영욱 외에
중학교 2학년에서도 4명의 학생이 같이 지켜주었다.
모두들 각자 바쁜 일이 많겠지만
만사를 제껴두고
격려와 함께 식사와 커피 등을 대접하기 위해 모인
봉사자들이었다.
수험생들이 시험에 응시하는 시간,
밖에 남아있던 교사들은
자연히 줄어드는 학생들의 문제나 향후 야학의 존립에 대한 의견들이 개진되었다.
염태선 선생님께서 선두로 시작한 대담을 실어본다.
검정고시장에서의 토론
대담 : 신재훈 염태선 황기연 박용준 그 외 선생님들
염태선 : 이번 수험생들까지는 인원이 그럭저럭 받쳐 주는데,
중2나 고2는 학생들이 줄어서 수업진행에 문제가 좀 있을 듯합니다.
특히 우리 고2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신재훈 : 상록야학의 향후 방향성이 필요합니다.
1년 예산을 모아서 세이브만 하려고 하는데,
왜 세이브를 해야 하는지 그 정당성을 부여하고
앞으로 목표를 세우는 게 좋겠습니다.
학생 수가 준다면 그 다음 효율적으로
상록을 이끌어갈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과연 현재의 학생수가 지속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학생 평균연령의 상승과 더불어
참여자의 인원수도 많이 줄었습니다.
아예 젊은 청소년들은 보이지도 않고요.
황기연 : 그런데 지난 2010년 교육청에서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인원수가 60만 명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광고작업만 확실하게 해서 알린다면
대상자는 널려있다고 봅니다.
박용준 : 발표는 그렇지만 그 데이터가 언제 나온 것인가에 따라
차이가 많을 것이며,
대안학교나, 검정고시학원, 지자체의 문화센터, 각종 단체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나 주부학교 등에서 흡입하여 매년 가르치고
시험을 통해 합격하는 수가 반영되었는가도 살펴야 합니다.
60만 명이라는 숫자가 모두 실제 야학이 필요한 숫자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졸업생이나 전직교사들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어렵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굶주리며 배우고
정으로 맺은 야학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그 인연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자취를 남기고 가끔 그 자취를 확인하고 싶은 게지요.
황기연 : 그것도 그렇지만 교장선생님의 지원이
멈출 때를 생각해야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후원회의 활동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용준 : 학생수의 감소를 대체하는 방법에는
다산 박영규 선생님의 조언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줄어드는 학생 대신에 그 야학의 공간을
졸업생의 재교육이나 지역주민들에게 연대하여
시혜를 베풀고 돈이 되는 것은 받고,
그렇지 못한 계층에게는 공간의 시혜를 제공토록 해야 할 것입니다.
염태선 : 그러러면 남는 공실을 채울 프로그램이 좋겠습니다.
신재훈 : 지역주민들이나 졸업생들에 대한 교육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역량이 필요한데,
상록교사들이 담당해도 50%정도는 가능할 것이며
나머지는 외부에서 영입하면 될 것입니다.
염태선 : 아무래도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 같습니다.
제대로 운영을 하려면
상록에서는 장소나 운영, 인원관리측면을 힘쓰고,
여건이 되는 외부 전문강사가
교육은 맡는 게 좋을 것입니다.
대상은 졸업생을 위한 재교육이나
교양프로그램 같은 것도 좋을 듯 하고요.
신재훈 : 여러 사업 가능하겠죠.
미래계획을 세우고 세이브 방안이랑
졸업생들과 협의 연계해야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미래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 야학을 지원해서 교육을 하는 것들도
하나의 방안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황기연 : 사실 상록에서 과거부터 누누이 고민해왔던 내용들입니다.
당장 실현할 구체적 답이 없어요.
왜냐하면, 과연 누가 그 일을 책임지고
해나갈 것인가가 관건이지요.
한때는 야학 일반 관리업무를 위해
상근을 모집하자는 안건도 있었고,
그러다 결국 흐지부지 되었지만요.
염태선 : 그렇죠.
현재 짐을 지고 일할 사람이이 우리 학교에 있을까요?
박용준 : 봉사자를 모집할 때
부문을 아예 교사와 더불어 상록학교 업무 지원자를
뽑는 것도 가능하겠고
졸업생들 중에서 지원을 받아도 어느 정도 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신재훈 : 졸업생을 관리하는 총괄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요.
그리고 모둠을 활성화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아이템을 찾아 다각도로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황기연 : 졸업생도 진행까지는 가능하나
책임관리, 지속적으로 맡을 관리자가 있어서
책임지고 오랫동안 할 사람이 필요한데 누가
그 일을 할까 그게 문제입니다.
다산 박영규 선생님처럼 후원에 의한 것과
수요자 중심으로 2원화해서
남는 여력은 봉사로 하고
나머지는 수익성으로 사업을 하면 수지가 맞을 것입니다.
염태선 : 우선 수요층의 연령이 높아지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봉사자와 수요자의 나이에 맞는
프로그램과 봉사자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신재훈 : 공식적으로 여론화해서 상록발전방안을 찾고
사업으로 수행을 시작할 때입니다.
담당할 봉사자가 우선은 필요합니다.
어디서 찾아야 하겠지요.
이상 시험 끝나는 종소리에 맞추어 토론은 여기서 끝났다.
상록의 미래는 야학 기본 정신의 순수함을 유지하면서
지역민들이나 동문들에게 공감이 가는 아이템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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