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隨筆)-검정고시 상록야학
가을
고 27회 윤 상 옥
가을은 코스모스의 계절인가
구리시 한강 시민공원에
코스모스 축제가 열린다 해서 발걸음을 했다.
대단하다.
내가 보기에는 만 평 정도 되는 들이
온통 코스모스 꽃으로 가득 차있었다.
가을 햇살 따사로운 가을날
코스모스 하늘대는 한강변이다.
고구려 기상을 세우던 이곳,
말 타고,
활을 쏘고,
달리던
이 넓은 들판에 춤추는
어여쁜 꽃들이 나를 반긴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각 동마다 노인들 장기자랑이 한창이다.
벨리댄스, 요가, 태권도, 고전무용, 판소리 춘향가 등
종목도 다양하다.
연세가 70대 80대이다.
예쁘게 화장하고 색동옷 챙겨 입고 신나게 춤춘다.
시상식을 하고 상도 받고
참으로 좋아 보인다.
재작년에는 우리 엄마 모시고
휠체어 태우고 구경했는데
올해는 동생하고 둘이서 갔다.
동생은 일 때문에 먼저 직장으로 가고
나 혼자 남아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안마서비스도 받고 골다공증 검사도 받았다.
그럭저럭 보내다 보니
해는 서산을 넘어가려고
황금빛깔 그림을 멋지게 그려내고
바람은 선선해진다.
공연은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밤이 되니 차차 추위가 온다.
욕심 같으면 더 있고 싶다.
코스모스 꽃들이 귓속말로 속삭인다.
나를 보러 와줘서 반갑다고 수줍은 표정이다.
코스모스 네가
어여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예쁜 꽃 곱게곱게 오래도록 건강하게
잘 자라라.
다음 날에 다시 보자.
밤이 되어 추우면 어이 할까!
너희들이 여기에 영원히 피어있으면 좋겠다.
아쉬움을 남기고 집으로 왔다.
오늘은 참으로 즐거운 날이다.
산수유 열매가 발갛게 물들어 가는 가을 하늘
등나무 그늘에서 글 한번 써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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