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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물 만난 물고기-한창순(164)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3-10-22 08:54
조회수: 3159 / 추천수: 728

시(詩)
물 만난 물고기
한 창 순

지금껏 한눈 팔 새 없이
돌아볼 겨를 없이
앞만 보고 살아왔다.
뚜렷한 목표도 없이 그저 내 책임을 다해
많은 가족들과 살아오기 급급했다.

시계가 거꾸로 가는 줄 알고
나란 존재는 의식 못한 채 살아왔다.
하지만 시곈 거꾸로 돌지 않았다.
꿈 많았던 젊은 시절은 간 곳 없고
어느 새 이 나이가 되다니.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
인제서 허리 펴고 날 돌아보며
나이가 무슨 상관 숫자일 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지.
열네 살로 돌아가 인제부터 날 위한 시작이다.

물 만난 물고기 된 나
난 용기 내어
넓고 푸른 바다 향해
힘차게 헤엄쳐가고
또 가고 말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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