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록야학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동문게시판으로 이동

제목: 고향 발길-(233)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4-02-28 08:46
조회수: 3592 / 추천수: 811

고향 발길
박 용 준

태극기 나부끼며 뻗은 가로수 대열을
스치고 달리는 버스 창밖에 정경이 힘차다.

녹색이 가만히 내려앉은
순하고 부지런한 마을과 마을이
고향 그리는 마음 따라 늘어선 전신주를 마주보며
서로 손잡고 어깨춤이 한창이었다.

호두알 굵어나고 똥강아지 그늘에 배 대고 누우면
마을인심 막걸릿잔에 흘러넘쳤다.

학교운동장에는 광복절놀이
사람은 사람대로 술렁이는 개미장이 되고
키 큰 미루나무 집안을 기웃기웃
텅 빈 마을 안에는 매미소리만 휘돌았다.

숭얼숭얼 불어대는 바람길 따라
벼 패는 논배미는 가을을 한껏 품을 철이었다.

고향에 추억이 빽빽하게 우거지고
태고인적(太古人跡) 지키고 있는 곳에
또다시 번쩍이는 계급장 척척 눌러 붙인
회색블록 자리하지 않도록
행복 더불어 오래 보고지고 지켜지고
자연은 자연처럼 그대로 지녀 지내리.

모처럼 만남이
철 지난 무처럼 푸석푸석하였다가
몇 마디 오고가고 지내니
모인 이들 모두 인정내음 풋풋한 옛적사람이었다.

원두막 지붕 위 박꽃이 하얗게 피어날 때
문풍지 비쳐나는 불빛에 막걸리 취기 피어오르고
사랑마루 걸쳐 잠든 머슴아
서울 간 열아홉 살 해순이를 만나본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번호	글쓴이	제목		등록일		추천		조회


701	looo	엄청 마셨네요~~ 1	2003-07-07		811		3385

700	최광호	모입니다. 5	2003-08-18		811		3255

699	amor현희	잠시 떠나가는 사람들,, 1	2003-08-23		811		3581

698	fish헤니	즐거운 추석되세요. 3	2007-09-21		811		2690

697	김수연	고입, 고졸 검정고시 규칙의 일부개정 입법예고 ... 3	2010-10-13		811		3251

	고릴라	고향 발길-(233)	2014-02-28		811		3592

695	고릴라	흐드러지게 피어있던-최정순(243)	2014-03-31		811		3176

694	강산봉	오랜만입니다 1	2002-08-18		812		3787

693	amor	나 해방이유^^(앗! 권이다.)	2002-12-04		812		4764

692	amor	아쉬움 4	2003-03-13		812		4041

691	최광호	연일~! 3	2003-10-17		812		3470

690	김현경	손정대,이신영 선생님! 저 북경입니다. 2	2003-12-18		812		3278

689	손현진	오늘 같은 날에는 그-냐앙~ 4	2004-06-12		812		4034

688	03 狂熊	노래 가사 하나 4	2004-06-25		812		3574

687	이은곤	1월 교사회의`%% 6	2006-01-18		812		3169

686	손현진	몸살 4	2006-05-04		812		2961

685	sunny	홈페이지가바꼈다!!(클릭하지마세여 내용없음) 1	2003-08-26		813		3770

684	심마니	반가워요/상고둘차동인입니다 2	2003-09-14		813		3272

683	노스페라투	진정한 인자란~~~?	2003-09-23		813		3268

682	최광호	필독~!(10월 2일 모임) 3	2003-09-28		813		3856


-목록보기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이전 10개] 1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 163 [다음 10개]

지금까지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있는 자료의 모든 권한은 상록야학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