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검시를 논하다 Ⅳ
학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야학이
정 종 현
앞에 말씀하신 3분의 선생님들의 글을 잘 보았습니다.
평소 난독증이 조금 있어서 혹시 놓친 부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두세 번 읽었으니
대강의 줄기는 파악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어서
이렇게 부끄럽지만 제 의견을 적어봅니다.
많은 부분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교사들의 자질 문제도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특정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행동지침 같은 것이 공유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하는 사람들만 일하는 게 아닌가합니다.
이번 학기가 시작되면서 많은 선생님들의 의견에 따라
학제 변경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학제 변경에 대한 고민은
학생 수가 급감하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출발했습니다.
학생들이 왜 오지 않을까?
이제는 야학을 필요로 하는 배우지 못한 분들이 줄어들기 때문일까?
저는 이문동 주민으로써
이문동 주위의 학력 인플레이션이 온 게 아닐까
하는 희망적인 추측도 해봤습니다.
그 해답을 용준 샘의 전화통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학생들은 검시 패스를 도와줄 수 있는
야학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상록야학이 추구해 왔던
'학원이 아닌 학교'라는 모토가
조금씩 시대의 요구와 간격이 생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학생 수가 줄어들고 중도 탈락하는 수가 늘어나는 것은
선생님들이 조기 검시를 방치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 보다는 상록야학이 학생들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맞겠죠.
무엇을 잘 못하고 있는 걸까요?
열악한 환경?
교사들의 열정 부족?
부실한 수업?
제 생각은 학생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고
요지부동 자기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록야학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보다는 달라진 구성원들의 요구에 맞춰
개선을 추구하는 것이 더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즉, 조기검시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다면
기꺼이 조기검시를 볼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한다는 말이지요.
조기검시를 합격하신 학생들은
그 순간부터 그야말로 죄인처럼 지내게 됩니다.
왜 일까요?
조기검시 합격을 상록야학이 축하해 드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위기 깬다고 조용하라고 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조기검시를 적극 지원하면서도
조기검시에 응시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한 배려도 같이 해야겠지요.
용준 샘이 말씀하신 문제들 실제로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는 관점은 조금 다릅니다.
모든 분들이 할 수만 있다면 조기검시를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분들이 조기검시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탈락되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책을 고민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엄연히 학제가 있으므로 학제에 따라야 한다는 말씀은 찬성할 수 없습니다.
복장규정에 따라 머리를 자르던 선생님들이 생각이 나네요.
오직 규정, 규정만 말하던 분 들이였죠. 앞으로 많은 변화가 기대됩니다.
지금부터 학제변경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고,
기존 질서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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