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학교 교사에서 대학교 교수까지 2
Chapter 3. 우리아들 재원이
- 정 : 이제부터 너무나 사랑스런 아들 재원이 이야기 좀 해보죠.
미국에 있을 때 SNS에 사진도 많이 올리고 하셨잖아요.
- 고 : 재원이가 2009년 10월 태어났으니까 만으로는 4살,
한국나이로는 6살이 됐네.
축구 좋아하고 많이 활발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나이가 2살이 늘어나서
본인은 조금 혼란스럽겠지만 벌써 이렇게 컸지.
- 정 : 영어는 잘해요? 한국에 오니까 어떻다고 해요?
- 고 : 재원이가 미국에 있을 시절에
어린이집 같은 시설을 2살 때부터 다녔는데,
미국 아이들과는 영어로 대화를 하고
집에서는 모국어를 쓰고 어린 나이에 조금 혼란은 왔을 거야.
요즘은 한국에 들어와서 너무 좋아해.
언어 혼란도 없고 자기와 같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 게 좋은가 봐.
이젠 미국에 대한 동경은 없는 듯 하고.
다들 잘 모르는 이야기지만 지금 와이프가 둘째도 임신 중이거든.
재원이한테 “동생은 누가 좋아?”하고 물어보면 무조건 'boy'야.
이유는 단순하지.
‘girl'은 같이 축구를 못하거든, 하하.
Chapter 4. 교수님으로서 그리고 돌아온 한국에서의 생활
- 정 : 이제 교수님으로서의 대학교 강의가 시작되셨잖아요.
- 고 : 그렇지. 올해 3월 1일 첫 수업을 시작했으니 이제 한 학기가 지났네.
이번 1학기엔 3학년과 대학원생 수업을 했는데
생화학, 영양학실험, 지질과 탄수화물 등을 했어.
2학기엔 생리학, 영양학, 영양학연구 이렇게 3과목을 가르칠 예정이고.
학생들이 열정도 많고 잘 따라와 줘서 재미있게
수업하고 있어.
- 정 : 앞으로 사회에서 더 할 욕심이나 들려줄 얘기 없으세요?
- 고 : 형 야학 컴백한 얘기를 안 물어봤잖아.
미국에 6년 반이나 있는 동안 한국에도 몇 번 못 왔었고 많이 그리웠었거든.
그래서 와이프한테도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에 복귀하면 꼭 2가지는 하고 싶다고 했었어.
사회인야구 활동 하는 것과 다시 야학 컴백하는 것.
그리고 한국을 왔더니 우연한 타이밍에 야학에 자리가 나서 다시 왔지.
사회인 야구도 지금 시작했고.
- 정 : 야학 복귀에 기대도 많이 하고 즐거워하시는 모습 보니까 좋네요.
- 고 : 너도 그럼 와. 이번에 아직 신입교사 모집 기간이니까 같이 하자.
- 정 : 저야 늘 야학은 마음속의 고향이죠.
그렇게 물어보시니 좀 더 진지하게 고민은 해볼께요. 하하.
오랜만에 하고 싶던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인터뷰시간이 조금 길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인터뷰를 핑계 삼아 참고 기다린 덕분에,
혜화동에서 유명한 ‘혜화칼국수’에서 맛난 점심을 얻어먹는 호사도 누릴 수 있었다.
야학으로 시작해서 인연을 맺고
다시 야학으로 돌아와서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가는
고광웅 선생님. 앞으로의 미래에도 더욱 더 밝은 빛이 비추길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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