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탐방
황학동 35년 신당야학 역사를 빛내다
<못 다한 공부,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으신가요?
중·고등 수업 과정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신당야학의 학강이 되어 꿈을 이루세요!>
예비교사들과 탐방을 위해 들어선
중구 황학동의 허름한 2층 건물 신당야학 벽면에
학생모집 광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마치 35년 역사를 오롯이 한 몸에 이고 서 있는 모양이다.
계단을 올라 더운 열기가 홱 끼치는 안으로 들어선다.
마침 에어컨이 고장이란다.
더위가 건물을 감돌며 휘감고 있어 땀이 흥건히 배어난다.
그러나 활짝 웃으며 우릴 환영하고 맞는
7~8명 신당야학 강학들은 우리의 반가운 동지들이다.
신당야학에서는 교사를 강학이라 하고, 학생을 학강이라고 칭한다.
깨끗하게 정돈된 교무실 겸 거실과 2개의 교실은
앙징스런 모습으로 아기자기하게 학생수업분위기를 꾸미고 있었다.
우리 학교와 다르게
대학교 1~4학년 교사들이 대부분인 학교지만
수업만큼은 중후한 35년 역사를 나타내 보이고 있다.
2014년 7월 30일 예비교사 3명,
교사교육팀 등 6명이 방문하여 이것저것 묻고 대답하는
탐방의 자리, 우리 야학이 벤치마킹을 하는 날이다.
동묘역에 내려 300미터 정도 걸었다.
신당야학은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심의 중심에 있어서
학생모집을 위한 대상이나 수요층은 가까이에서 넘쳐날 것 같았다.
신당야학은 중·고등학교 과정중심으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한문수업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문수업에는 급수취득을 위한 시간까지 있다니 그 위상이 놀라운 일이다.
교사 17명, 학생 16명 등이
7시부터 50분 수업하고 10분 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학생층은 역시 50~60대 가정주부 등 여성이 대부분이다.
교감선생님이 계셔서 학교 외부 업무를 관장하고,
강학대표가 교내 필요한 비품을 관리하고 학교 행정을 책임진다.
학교 운영도중에 기금부족이 발생하면
한 번 씩 야학 후원 주점을 부정기적으로 개최한단다.
몇 달 전에도 120만원을 벌어 운영비를 채웠다.
교사나 학생을 수시로 모집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교사는 대학생 층과 20대 후반 직장인이다.
학생모집은 많은 부분을 검정고시 실시할 때
시험장에 찾아가 광고지를 돌리는 등으로 홍보하고 있다.
학제는 1년제로 9개월 수업하고
3개월은 휴강을 하며 다음 학기 학생모집을 하고 있다.
3~4년 된 숙련된 교사도 있지만
1년 단위로 수업하는 교사가 많다.
수학과목의 경우 기출문제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나머지 과목에는 기존교과서를 참고로 수업해나간다.
교사 1인당 1주 1~2회 수업하며 학생행사는 봄가을 소풍이 있다.
학교 조직은 연수부, 홍보부, 교무부 등이 있으며, 회계와 총무가 있고,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뉜다.
교사들의 결강은 없는 편이고,
사전대체를 하든가 웬만하면 안 바꿈으로 결강에 대한 문제는 별로 없다.
교사들은 뒤풀이비 등은 서로 걷어 사용한다.
주 1단위를 수업하는
유지수(강학대표, 연대 행정학과 4년) 씨는
1년 3개월이 되었으며, 신규반을 다시 맡았다.
“다같이 하는 삶이 좋아 집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신당을 사랑해서 함께 하고 있으며
학생으로 교육봉사 하는 것을 보람되게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교사와 교사 간, 교사와 학생 간에서 배우는 것이 많아 큰 보람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신당야학은 우리보다 교사(敎師) 이동이 더 빠르다.
짧은 이동으로 하여 학생들이 늘 이 점을 아쉬워한다.
반면에 선배들의 교과서를 무료로 제공받는 등
대금을 내지 않고 무료로 책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탐방 도중에 인천 송도에서 신당야학으로
2시간을 달려오고 가는 교사가 있어서, 마침 들어서고 있었는데
그는 열정하나로 그 먼 출퇴근의 어려움을 참을 수 있다고 한다.
함께 탐방하던 조재현 교육팀장이
“참관 수업 중에 들으니 수업에 마이크를 쓰는 것 같다!”
고 하자 옆에 있던 한 교사가 방음이 안 되어 그렇다고 말해
우리보다도 더 열악한 교실여건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5년 여 전에 탐방했을 때는
수업 중간에 식사시간이 있어서 상록에서 갔던 학생들이
매우 부러워 했었는데 그 시간을 없앴다고 한다.
식사준비에 드는 교사들의 업무도 많을 뿐만 아니라
학생 중에서 돌아가며 반찬이나 음식 준비를 하는 바람에
수업에 지장을 주는 단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건물운영비가 모자라 가스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힘든 것은 우리 야학들이 당면한 최고의 힘든 난제랄 수 있었다.
한 구석에 라면을 사다 준비해둔 것을 보니
저녁을 먹지 못한 어느 교사의 몫으로 여겨졌다.
신당야학의 장점이라면 역시 굳이 반을 고집하지 않고
자기의 실력에 맞추어 과목을 선택할 수 있어서 이다.
몸에 맞는 수업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교사의 이임에 있어서도 교사들의 정성으로 만든
기념패와 학생들이 쓴 편지를 준비하는 일이다.
그리고 학생들 앞에서 이임교사에게 기념패를 수여하고,
학생들은 편지를 읽어 이임의 아쉬움을 달랜다.
그리고 신입교사는 우리처럼 서약서만 제출해 받는 게 아니라,
취임식장 학생들 앞에서 손수 서약서를 낭독하고 성실한 수업에 임할 것을 다짐한다.
이런 저런 궁금증을 해소하고 2교시가 끝난
9시에 신당야학 선생님들과 밖으로 나왔다.
순대볶음을 앞에 두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11시 즈음 서로 헤어지면서 “취미나 동아리활동 등으로
야학 간 연대를 통해 정보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형진석 선생님의 말을 떠올리며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규모가 작은 야학이다 보니
운영에 있어서, 이런저런 상록에서 생기는 것처럼
문제점은 절대적으로 적음을 알 수 있었다.
가정적이랄까? 단지, 너무 학교가 아닌 학원수업 같은 점이
눈에 들어왔지만 수업의 효율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작은 야학이라도 더 많은 야학이 탄탄한 기틀 위에 성장했으면 좋겠다.
이런 야학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홍보되어 틈새 교육현장에서
더 많은 혜택을 수혜 받도록 되어야겠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확보와
이에 따르는 섬세한 교육의 손길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더불어 야학이 힘을 잃어가지 않도록 사회 곳곳에서 지원과
도움의 손길을 많이 나타나길 바란다.
어떤 대가나 규제가 없는, 자유로운 교육의 실천을 보장하는 경제적 지원을 바란다. ♧
| |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있는 자료의 모든 권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