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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팔꽃 - 한상숙(340)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5-02-23 08:24
조회수: 2179 / 추천수: 541

나팔꽃
한 상 숙

아침 해보다 먼저 피는 너
눈부신 햇살 위로
보랏빛 풀어내며 활짝 웃는다.

나팔꽃 너를 보면 나팔을 들고
노래하고 싶어지는 꽃
저절로 흥얼흥얼 신이 난다.

어찌나 청조하던지
늦가을 문살에 막 바른 창호 같고
내 열아홉 살 고이 비쳐나던 보랏빛 실핏줄 같다.

마침 해님은 햇살을 거두며
저 하늘 중천에 떠오르면
하루살이 나팔꽃은 잎을 다문다.

나도
열아홉 보랏빛 청춘이 그리워서
조용히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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