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까막눈과 아름다운 야행 - 김길녀(397)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5-05-29 09:17
조회수: 2418 / 추천수: 495
까막눈과 아름다운 야행(夜行)
김 길 녀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여러모로 바쁘실 텐데 상록에 나오셔서 배움을 주시고
사랑으로 나눔을 주시는 선생님 모두 대단하시고 감사하답니다.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많으신데
어렵고 힘들고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마음만 답답하네요.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
희미한 안개 속에서 지쳐 헤매다 상록을 만났지요.
드디어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겠어요.
앞으로 많이 노력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내와 노력이 아주 많이 필요하겠지요.
인내는 결코 달지 않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저장 해 두고
현실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그 시련은 갈수록 더 쓴 맛이겠지만
깨우친다는 것은 소중한 것이기에 내 자신 스스로 위로하며 가렵니다.
험한 비탈진 곳이지만,
아름다운 길도 있다는 것은 분명한데
오늘도 내일도 자꾸 시간만 헛되이 보내는 것 같아 아쉽지만,
내일이 있다는 믿음으로 잘 이겨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상록이 있기에 이 고귀한 시간이 저에게 주어진 것이어서
너무나 고맙고 다행한 일이지요.
세월이 너무 많이 흐른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면면이 설익은 풋과일과 같은
여물지 않은 인생이 있어 갈고 닦는 마음으로 채워지기를 기다립니다.
이제는 그 허전하던 공간을 채울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욕심일까요?
지난 날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아픔으로
계절을 번갈아가며 세월을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공부하라고 도와주는 남편과 아들, 딸이 있기에
노력하고 잘해서 가족들에게도 보답을 해야겠지요.
지금 세계는 하나로 연결된 정보화 시대인데
저는 앞이 막혀 보지를 못하고 살았죠!
뒤늦게라도 눈을 떠서 시야가 넓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늘 푸른 상록은 원하는 이에게
든든한 기둥과 버팀목이 되어 모두에게 영원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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