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청년과 만나 결혼 33년
조 정 숙
상록학교에 다니면서 10대의 시절로 돌아가 본다.
40여 년 전 어렸을 적,
가난하여 배우지 못한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유난히도 못 배운 위축감에 젖어 지냈다.
그 당시 내 고향 친구들은 같은 처지에 있어도
쾌활한 모습으로 재미나게 잘도 지내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성격 탓일까
언젠가는 나도 지성인이 되어서 어느 자리에 가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사람을 만나면서
우울했던 생활을 씻어 보리라 마음으로 다짐하며 생활 하였다.
상대방이 상처를 주어서가 아니라 자격지심 이었다.
그래서 간혹 멋을 좀 부려보고 싶어도
머리가 비어서 외모만 화려하게 꾸민다고 할까봐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참을 때도 많았다.
세월은 흘러 결혼 정령기가 되었을 때,
문경의 한 청년을 만나 결혼하여 결혼 33년이 되었다.
그동안 슬픔도 있었고,
기쁨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왔다.
내게 서른 살 되는 딸이 있는데, 그 애 친구 어머니가 상록출신이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알게 되었다.
정말 한을 풀 좋은 기회가 찾아와 너무나 기뻤지만
막상 입학 하려고 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무작정 왔는데 지금까지 하다보니 즐겁다.
이젠 좀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을 할려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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