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통곡
김 인 수
나는 45년생 상록고등학교 3학년 졸업반 학생입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남의 앞에 내 글을 보여주는 것은 처음이라
무엇을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손도 떨리고 눈도 침침합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쓸 수 있는 것은 상록학교가 있고,
그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계신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모두 훌륭하시고 고마우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하는 말씀을 어이 다 하겠습니까?
오늘 이 백일장에 오니 여러 선생님들, 선배님들,
우리 동료들, 후배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다 반갑습니다.
눈앞에 펼쳐져있는 저 자연, 눈부신 태양,
겨울에 앙상한 채 마냥 있을 듯 하던 저 나무 가지에 어느새 새싹이 힘차게 솟아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머리 위에 그늘이 되어주고,
새싹과 고운 꽃들은 내 눈을 머물게 하고 내 마음을 즐겁게 흔듭니다.
멀리서 아이들 노는 소리 ,
아름다운 저 새소리는 내용이 무엇인지 가사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너무도 아름다운 노랫소리이다.
그래도 내 마음 한 곳은 슬프다 못해 아픕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꽃들을 빼앗아간 저 바다,
원망스런 그 사람들을 생각하며 나는 과연 남을 얼마나 생각할까?
남이 먼저라고 하는 생각이 필요했습니다.
이 슬픈 날을 어떻게 하면 위로하며 살 수 있을까요?
나라도 소리 없는 통곡으로 눈물을 흘려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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