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윤 상 옥
오늘은 아침에 버스를 타고 설악에 갔다.
밭에 가니 냉이는 너무 컸다.
그러나 딱이 할 만한 것이 없어서
열심히 캐고 황새냉이도 캐고, 쏙새도, 지칭개도, 뚱딴지도 몇 개 캤다.
그러다 보니 오후 3시가 되었다.
서둘러 차를 타고 또 환승환승 했는데,
개포동에 6시가 되어서야 도착을 했다.
서둘러서 저녁을 먹고 열심히 골라서 씻고 데치고 하다 보니
10시가 넘어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뚱딴지를 손질하고 나니 11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이 되니
지칭개밥하고,
돌미나리 간장에 깨소금 마늘 파 다지고,
조물조물 무치고,
황새냉이 고추장에 버무리고,
뚱딴지 깍두기 담갔다.
쏙새 새콤달콤 간하고,
파 송송 썰어서 양념간장 맛있게 했다.
대접에 지칭개밥 넣고
참기름 떨어드리고 싹싹 비벼
갖은 나물 곁드려서 먹으니 진수성찬이로다.
혼자 먹기에는 아깝지만
이리저리 둘러봐도 같이 먹을 친구 없네.
그러나 행복한 봄날이로다. 진정한 봄 모두모두 행복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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