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아들아!
든든한 언덕에 풍족한 사랑 받지 못하고
살얼음 같은 사회에 뛰어들어
생존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몸과 마음고생이 심하였구나.
그러나
빈 들판 부러진 무밑둥처럼 혼자 나앉아서도
대견하게도 무던히 큰 나무로 자라주었구나.
너는 모진 세상 풍파 속에서 키보다 높은
설음들을 삼켜 내느라 아빠의 마음에 보인
네 까칠함이 이 아빠의 가슴을 타들게 한 때도 있었지.
그래도 태양보다 더 밝은 마음으로
아빠의 어둠을 거두어 주고 팔월의 들녘처럼
아빠를 배불려주고 추위를 덮어
행복을 포근히 펼쳐주었구나.
내 며늘아기
한여름 고요한 은하수처럼 은은하고
대보름달같이 고운 자태로
우리가족 된 것 감사하며 환영한다.
내게 행운이요, 아들에게 사랑이요, 우리 가족에게 복이란다.
아들아, 며늘아기야
우리 가정을 푸르게 가꾸고, 두 사람 연분홍 꽃을 피워
송알송알 아람 가득 채워라.
어디를 가든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두 사람 사랑과 건강 가득 넘쳐나길 바라는구나.
행복은 멀리 있는 것 아니고 너희 곁에 있는 것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야.
따스한 손 맞잡고 새 아침을 맞으러 가자.
우리 아들, 우리 며늘아기
아름다운 분신의 회임을 축하한다.
오늘을 크게 축하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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