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에서 예쁜 잠자리가 되기까지
황 민 주
온 천지에 울려 퍼지는 축복의 메시지가 들리십니까?
상록 가족 모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서 배움에 대한 도전이 행복의 길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상록가족여러분!
앙상한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면 잎이 나고 작은 꽃망울이 맺히듯 애타게 배움을 찾는 제게
산처럼 다가와 바다처럼 깊은 사랑을 전해준 21C의 희망찬 터전 상록!
저는 상록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주시는 가르침으로 겸손과 사랑의 표현을 배웠습니다.
저희 집 화장대 앞에는 지난 봄 서울의 숲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단아하게 놓여 있습니다.
상록 식구들과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을 보면서 늘 흐뭇한 미소를 짓는 답니다.
3년 전 제가 한 선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나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모진 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꺾인 가지를 보살펴서 어루만져주며
때로는 밑거름을, 때로는 사랑의 메시지로 벌과 나비가 찾아오도록 하는 곳이니까요.
상록 가족 모두 힘찬 발걸음으로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상록학교 교지 <푸른그루>가 멋지게 새 옷을 입고 태어날 수 있도록
기쁜 마음으로 열정을 쏟고 계실 편집부 선생님들을 비롯해
여러 학생기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늪 속에 살면서 열다섯 번의 허물을 벗고 나서야
하늘을 마음껏 나는 한 마리의 예쁜 고추잠자리가 되는 것처럼
상록에 대한 열정과 사랑 없이는 멋진 푸른그루가 탄생하지 못합니다.
푸른그루는 삶의 고단한 일상을 잠시 잊고 쉬어 가게 하는 쉼터와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푸른그루에 사랑의 밑거름이 되어 주는 것은 어떨까요?
끝으로 자신의 마음에 따뜻한 모닥불을 피워
그 아름다운 사랑의 불빛을 골고루 나누어 주시는 선생님들께 지면으로나마 감사를 드립니다.
어느 시인의 시어(詩語)가 생각나네요.
“나는 당신을 어제보다는 더 많이, 내일보다는 더 적게 사랑합니다.”
* 황민주씨는 고 22회 총학생회장이었습니다.
현재 푸른시민연대에서 문해교육담당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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