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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운 어머니 - 박근옥(542)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5-12-30 08:19
조회수: 2295 / 추천수: 456

그리운 어머니
박 근 옥

보리밭 비단물결 일렁이는
오월이면
반기지 않아도 찾아오는 옛 손님
까만 무쇠솥 풋보리 볶는
구수한 내음

밭둑에 속삭이던 푸른 잎은
우는 자식 달래라고 몸을 내 주고
산허리 어스름이 어둠 내려앉으면
까만 무쇠솥 보리죽 내음

희미한 등잔불 아래 머리 맞대고
나물만 헤엄치는 보리죽 한 사발
후르륵후르륵
엄마는 까만 빈 솥만
다르륵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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