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늘 배우기에 - 박상여(575)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6-02-17 08:23
조회수: 2231 / 추천수: 491
늘 배우기에 힘 쓰세요 - 김동길
박 상 여
우리는 배움을 찾아서 상록에 왔다.
글둥지 회원에 가입했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다소 소홀한 것은 가정일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학교 가는 길에 전화벨이 울렸다.
지도 선생님이었다.
“요즘 책 읽은 것 있으면 감상문을 좀 써 보세요.”
하고 권유하신다.
그러마고 대답은 했지만 가슴이 뛰고 조심스런 생각이 든다.
책 읽고 쓴 감상문이 얼마나 학우들한테 보탬이 될까?
책장에 책은 많지만 책을 하나하나 살펴보아도 가슴에 와 닿는 책은 선 듯 골라지지 않는다.
학우들 마음에 느낌을 전달하기엔 부족하겠지만 내뱉은 대답에 책임을 져야겠다.
김동길 교수의 수필집 속에서 이것저것 읽다가 눈에 들어오는 글 <늘 배우기를 힘 쓰세요> 하는 제목 하나를 발견했다.
일단 이 글을 읽고 감상문을 쓰기로 하고 책을 읽어 나갔다.
서두에 동물은 본능 그대로 행동하고 나타나지만 교육을 하면 배워 행동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숭이, 물개, 앵무새 등등 사람이 가르쳐주는 훈련으로 길들여진다.
이렇게 교육시킬 때만이 사람한테 웃음과 기쁨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은가.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지식이나 교양, 우리 조상으로부터 배운 예절도 모두 보고 가르침을 받아서 지키게 되는 것들이다.
글도 학교 선생님들에게 배운 만큼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사회에서 그 것을 적용하며 존재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것이다.
문학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들의 삶을 보면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면 정신적 만족을 추구한다.
그 한 방편이 문학에 귀를 기울이며 정신적 예술가치를 문학에서 찾고 문학에 심취하고 문학으로 표현 욕구를 드러내는 게 아닌가?
그래서 문학에 관심을 갖는다.
배우기를 등한히 하면 변화하며 흐르는 세월 속에 쳐지는 건 당연할 것이다.
나 역시 처지는 것 같고 좀 아쉽고 답답하고 무시당하는 것도 같았다.
이에 늦었다고 생각되지만 이제라도 상록에 문을 두드린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많이 배우고 돈 있는 여성들이 엉뚱한 데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살지는 않는가?
우리 여성들도 배운 것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말고 그 터전을 발판삼아 전공을 살려 살아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회에 봉사 하는 상록 선생님들처럼 봉사에 참여하면서 시간낭비 핑계대지 말고 배운 만큼 환원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김동길 교수님은 현대 한국여성들에게 모여서 식사나 나누며 떠는 수다나, 바겐세일에나 찾아다니며 떠는 허세로 시간을 낭비 하지 말라고 한다.
그 시간에 책을 읽으면서 문학과 문화를 발전시키는 여성들이 되기를 바란다.
책방에 서성거리며 참 스승을 만나는 연습을 하고 그렇게 독서를 하라고 권하고 있다.
70년대엔 베스트셀러가 사회를 형성하게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80년대부터 스포츠에 밀려 문학을 업으로 하는 작가들이 힘들다 한다.
우리 상록 글동지 식구들도 서로 읽은 책을 나누어 보면 좋겠다.
지금은 영어단어를 외우고, 과학, 수학공식을 풀어야 된다고 도덕이나 음악, 미술, 문학 등을 무시하고 있지만 책속에 들어있는 글자, 단어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2007년도에 상록을 만났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은 것 같다.
사랑하는 학우들을 만난 기쁨이 앞으로 글둥지에서 큼 보람으로 살아나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열심히 배우는 학우가 되겠다고 조심스럽게 다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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