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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머니를 생각하며 - 소남순(576)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6-02-18 08:59
조회수: 2485 / 추천수: 553

        어머니를 생각하며
                                               고21회   소 남 순

어디서 실바람이 불어오고
매화향기 가슴을 휘젓는 날
하롱하롱 연분홍 진달래꽃
봄을 노래하며 즐거워하건만

봄은 가슴 저리게 아프고 아름다운 것
생기 넘치고 화려한 속에서도
내 가슴은 구멍 뚫린 것처럼
허전하고 황망한 이 마음
꽃은……  꽃은……
다시 필 텐데
임은 다시 뵈울 길이 없구나.

어느 봄날
꿀방망이에 팝콘을 굴려 놓은 듯
풍성하게 피어있는 벚꽃 싸리꽃
연인들도 다정하게
봄길을 거닐고 있건만

잔인한 바람은 시샘하듯
가지를 흔들어 꽃비를 내리고
그 바람 사이로
꽃들은 봄을 누비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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