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태안앞바다
이 옥 희
아아 ~ 어쩌나 어찌 할꼬.
아아 ~ 이럴 수가 이런 일이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사무치게 아름다운 바다에
검은 구름이 덮쳤다.
멍하니 몰려오는 검은 파도에 넋 놓아버린
태안의 순박한 아낙네들.
유조선과 바지선이 충돌해
시커먼 기름이 흘러나오고
조류에 밀려 태안반도를
먹구름 파도를 만들었다.
어쩌나.
어떻게 살아가나.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검은 기름은 모든 걸 앗아갔다.
눈부시게 푸르던 바다에
그 많은 고기들 어쩌나.
그 고기들을 따라 사는
새들 어쩌나.
갯벌에 둥지 틀어 살던 조개, 굴, 게, 낙지
그 수많은 것들 어쩌나.
태안의 순박한 아낙네들
전쟁보다 더 무서운 이 인재(人災) 앞에서
그저 바다 걱정만 한다.
몰려드는 수많은 봉사자들 따뜻한 마음씨에
아낙네들 희망을 바라볼 수 있으려나.
그래 어쩌나.
저 바다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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