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연인과 함께 보는 영화
“어거스트러쉬”
이 옥 희
상록에는 연말 행사도 많고 할 일도 많다.
식구들과 영화 예고편 하는 걸 보다가
‘저 영화 한번은 보고 싶다.’
그렇게 말한 걸 우리 아들이 기억해 두었는지 엄마랑 영화 보러 가자며 메시지가 왔다.
기대를 갖고 영화관에 도착
아들과 연인처럼 팝콘과 콜라를 사들고 들어갔다.
<어거스트러쉬>라는 미국영화인데
여자감독 커스틴 쉐리딘(아일랜드)이 만든 영화이다.
‘어거스트 러쉬’라는 주인공 에반은 프레디 하이모어(영국)가 역을 맡고,
아빠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는 루이스 코넬리(아일랜드),
엄마 ‘케리 러셀’은 라일라 노바첵(미국)이 열연을 한다.
주인공인 에반은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다.
고아원에서 살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그는 꿈이 있다.
언젠가 부모님을 찾아 만난다는 꿈이다.
그런데 고아원에서는 나이가 차면 다른 데로 가야하는 규칙이 있다.
평소 들에 바람소리, 하늘에 구름 지나는 소리,
지나는 발자국 소리 등 모든 소리들이 음악으로 들리지만 나는 깨닫지 못한다.
하루는 지역에서 고아들을 조사하는 아저씨가 왔다.
그 아저씨가 부는 휘파람 소리를 따라 해본다.
그 아저씨가 연락처를 주고 갔다.
어느 날 나는 밤에 몰래 고아원을 나온다.
시내에 와서 낯설음에 불안해하고,
더구나 아저씨의 연락처마저 잃어버리고 여기저기 떠돈다.
공원에서 기타 치며 돈 벌이하는 친구를 만나 그 소굴로 따라 가면서 운명이 바뀐다.
그곳의 대장은 돈을 벌기위해 음악을 가르친다.
에반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음악 천재이다.
그곳에서 어거스트러쉬란 이름을 얻는다.
그렇게 생활하다 도망치게 되면서 교회로 찾아가게 되고
목사님이 그의 음악적 재질을 알아보고 유명한 음악학교에 입학시킨다.
많은 재능을 살리게 되지만
나쁜 아저씨 때문에 다시 소굴로 가게 된다.
공원에서 다시 기타를 치는데 어떤 아저씨가 기타를 가르쳐 주고 간다.
그 사람이 나중에 아빠이다.
에반은 용기를 내어 다시 학교에 가 야회 공연을 하게 된다.
에반은 자신의 음악을 듣고 부모님이 찾아오리라는 믿음을 갖고 음악을 계속한다.
본래 에반의 아빠는 유명한 가수, 엄마는 첼로하는 사람이다.
그 둘의 우연한 만남으로 하룻밤 지냈고 에반이 태어났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엄마에게 아빠를 못 만나게 하고
마침내 에반이 죽었다고 하고 고아원에 보낸다.
그래서 에반은 자신의 존재를 모르며 지냈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다.
에반이 열한 살이 되는 해에 에반의 존재를 엄마가 알게 되어 찾아다닌다.
아빠는 에반이 있는 것조차 모른다.
엄마 아빠는 서로 그리워하며 다른 삶을 살다가 다시 음악을 시작하며
음악을 통해 운명적으로 세 식구는 만나게 된다.
사람은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가족을 찾아야 한다는
운명 같은 만남도 감동스럽다.
그 웅장한 음악과 아름다운 선율에 빠져서 감상했다.
나 역시 엄마이기에 고아로 살아가는 주인공 에반이 불쌍했다.
무책임한 어른들로 인해 세상 많은 고아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한번쯤 생각게 한다.
지금도 상영중인 어거스트러쉬는 아름답고 슬픈 영화로
가족끼리 보아도 좋고 남녀 연인사이에 괜찮으니 이 영화를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감상하면서 안타까움에 몇 번을 울먹이었는데
우리 아들이 살며시 내 등을 감싸 안아주었다.
언제나 엄마를 이해해주는 사랑하는 내 아들과
두 손 꼭 잡고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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