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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늦깎이의 고백 - 무명씨(610)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6-04-06 07:57
조회수: 2076 / 추천수: 404

어느 늦깎이의 고백

무 명 자

일요일은 상록가족 운동회 날입니다.
하늘은 높고 맑은데 저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가정 형편상 체육대회에 나갈 수 없습니다.

아직 제가 학교에 나가는 줄 모르고 있는
우리 가족들이
휴일이면 교회에 가고
집으로 와서 저녁식사도 하고
가족의 정을 나누는 일이
습관이 되어서거든요.

물론 이야기를 하면 되지만
며느리한테까지는 이야기를 못하겠습니다.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기를……!

미안합니다.
저도 동심으로 돌아가서
모래 깔린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고 달리고 싶어요.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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