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중의 별
전직교사 양 인 옥
저는 낮보다 밤을 좋아합니다.
낮에는 여기저기 사람들이 북적여 생동감은 넘치지만,
그 속에 왠지 모를 허망함이 느껴지는 듯 하고,
그 가운데서 고요함을 찾는다는 것이 잔디밭 속
네잎클로버 찾는 것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태양 때문에 맑은 하늘을 바라보고도
눈을 찡그려야 할 때, 그 아쉬움은 말로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밤에는 낮과는 다른 생동감이 넘쳐나며,
그 가운데 그와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곳곳에 가득한 고요함과 밤하늘에
잔잔히 흐르는 듯한 별들과, 매일매일 자신을 조금씩 바꿔가며 떠있는 달까지…….
이런 고요함의 소리가 몸속까지 파고들어,
가끔은 왠지 모를 설레임에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두근 뛰곤 합니다.
2007년 이런 나에게,
상록 야학이라는 별 중에도 큰 별이 있어서
내가 밤을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 더해주었습니다.
얼마 전 춥지만 날이 맑았던 밤
동네에 있는 학교 운동장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
그날 유난히도 까만 하늘에 별이 총총히 가득했습니다.
추운 겨울날 마을 전체를 덮고 있는 하얀 눈처럼!
그 별들을 보면서
“저 별들을 내 손으로 따서 누군가에게
사랑, 꿈, 행복들을 가득 담아 예쁘게 포장해서 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만약 가능한 일이라면 매일매일 별을 따서 포장해두고
감사한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께 한아름 안겨주며 기쁨을 주겠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기에
선생님들과 학생들께 내 마음이나 더 많이 드리려고 애써봅니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으로, 눈빛과 눈빛으로,
미소와 미소로 야학 내 모든 분들께
더 많은 행복과 사랑을 드릴 수만 있다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모든 분들이 이런 제 맘을 알고 있을까요?
아직은 가르친 기간이 짧은 탓에 잘 모르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전해질 날이 오겠죠?
그때까지 변함없이 모든 분들께 미소 지어 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다짐해봅니다.
손이 닿지 않을 만큼에서 별은 늘 높이 떠있지만,
아주 가끔은 제 맘을 알아주는 것처럼 하늘에서 별을 떨어뜨려주곤 합니다.
그 별이 제 앞에 떨어지는 순간 순수하고 열정적인
우리 상록인들을 위해서 항상 기도할 수 있도록
항상 제 맘속에 상록인들의 꿈을 안고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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