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전직교사 양 인 옥
- 00년 8월 3일 금요일
20분의 짧은 수업을 위해 월요일부터 틈만 나면 고민하고 고민했다.
비록 모의수업이긴 하지만
첫 수업이 앞으로 자신의 수업 방향을 결정한다는 말을 듣고,
신중을 기하고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를 온통 끄집어내며…!
이틀간 수업 과목과 단원을 정하고,
결정짓자마자
수업 방식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멘터 선생님과 그밖의 선생님의 말씀을 되뇌며
수업 방법을 고심하던 중, 교대생 친구의 조언을 한마디 듣게 되었다.
"학생의 입장에서
가장 가까운 것과 맞물려 설명하는 게 효과적으로 와 닿게 되지.
예를 들면 어린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칠 때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처럼,
어른들에게 수학을 가르칠 때는 돈과 연관 지어 설명한다든지.
그리고, 스스로 체험하는 수업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
이 조언들을 토대로 수업방식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다음날 무작정 친구 한 명을 불러 수업을 하고, 문제점을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다른 예비 선생님들의 수업을 참관하며
내 수업을 머릿속에서 다듬고 있었다.
마침내 금요일 저녁.
처음에는 기존 선생님들의 참석이 높지 않았으나,
내 차례가 다가오자 꽤나 많은 선생님들이 앉아계셨다.
프린트를 나눠주고 앞에 나가는 순간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그러나 그 전의 연습 때문인지 그 긴장이 금방 풀렸던 것 같다.
비록 예상치 못했던 질문들에 당황하여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었던 대답을 한 것은 매우 아쉽고 후회되긴 했지만,
이런 경험이 앞으로의 수업에 큰 도움을 가져다주리라 생각된다.
오랜 시간 수업에 참관하여 관심을 가져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선생님들께
정말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선생님들의 세심한 지적과 칭찬은 내 수업에 지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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