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나들이
한 승 우
어제는 가평 설악면 북한강과 시냇가
물이 합류하는 곳으로 가서 물놀이를 즐기고 민물고기를 잡았다.
아침식사를 하고 부인과 아들하고 셋이서 짐을 챙겨 나섰다.
사릉에서 답내 간 외곽도로를 타고
시원스럽게 뚫린 도로를 달리니 향긋한 바람이 차창 안으로 스며든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대성리를 거쳐 청평대교를 접어들게 되었다.
청평댐이 있는 북한강에서는 모터보트와 작은 배들이
확 트인 푸른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청평대교를 지나 홍천방향으로 북한강을 끼고 자동차로 더 달리다 보니
설악면 소재지가 눈에 들어온다.
설악면 사무소 안에 있는 벤치에서 다른 일행을 기다리는데
벤치 위에 다래와 머루가 보인다.
머루 한 송이를 따서 먹어보니 아직 신맛이가시지 않았다.
이곳은 예전에도 몇 번 온 적이 있어서 그리 낯설지 않은 곳이다.
북한강변을 끼고 통일교 박물관도 들어있고,
종합병원들이 많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신흥대학교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통일교의 메카라고도 일컬어지는 곳이다.
지금 한창 공사 중인 서울 춘천 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설악인터체인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곳 할인마트에 들러서
음료수와 물놀이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일행과 함께 냇가로 향했다.
강변과 시냇가에 물이 흘러 합류되는 물살이 적절히 흐르는 곳에 곳에다 짐을 풀었다.
준비해간 그물을 냇가를 가로질러 쳐놓고
어항엔 시골에서 쑤어 보내 온 토종된장을 한 뭉치 달아매어 설치하고
견지낚시와 쪽대로 고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물을 치고 돌아서면서 물고기가 걸려들었고 어항을 설치하기 바쁘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잠시 후 어항을 들어보니 수십 마리 한 사발은 되었다.
물고기가 구수한 된장냄새에 이끌려 들어앉아 있었다.
아들은 견지낚시, 우리 어른들은 쪽대로 잡았다.
약간 과장된 표현으로 물 반, 물고기 반이라 할 정도로 고기가 많은 곳이다.
이곳은 북한강과 냇물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고기들이 물살을 거슬러 올라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흐르는 물살에서 일어나는 시원한 바람을 쐬며
냇물에 몸을 적시고, 잡은 물고기들은 매운탕을 끓여
소주한잔 곁들이는 이 맛을 무어라 형언할 수 있을까? 천하진미다.
신선이 따로 있나?
것이 신선이 아니고 무엇이랴!
물놀이를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설악면 소재지에 있는
밭에 들러 옥수수를 따서 같이 간 일행들에게 한 자루씩 나누어주고
우리는 먹을 만큼 가지고 돌아왔다.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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