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마음
장 정 자
내 인생에 있어 뜻 깊고 특별했던 2007년도 9월,
오학년 삼반 나이로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첫날 새로 깎은 연필로 새 공책에 글을 쓰던 날 감격에 울었다.
이렇게 기뻐하던 내 광야 같은 날들, 뒤돌아보지 말고
4년 동안 풀리지 않도록 신발끈을 단단히 묶고 달려야겠다.
상록에서 주는 기름지고 맛난 음식을 먹고 배부른 후에나
그때에 묶었던 신발끈을 풀리라 약속한다.
나와 나의 약속!
어느새 십이월도 마지막 날이 되어 말없이 지나간다.
입학식, 체육대회, 글둥지문학기행, 엠티, 송년의 밤들이 있었다.
넓푸른 초원에서 뛰어노는 흰토끼가 나처럼 이렇게 좋을까요?
나에게 찾아온 소중한 추억들을 가슴에 한아름 안고
흘러가는 시간을 아까워하며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창밖에는 축복의 함박눈이 소복소복 쌓여만 가네요.
이제 황금 쥐띠 무자년 새해가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첫날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나 또한 첫날을 맞이하여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해 봅니다.
“내가 있는 곳에 웃음꽃이 피어나게 하시고,
선물로 주신 내 가정 환한 웃음속에 살게 하시고,
겸손히 이웃도 사랑할줄 알게 하시고,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인내하며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자 되게 하시고,
내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당할 때
하나님을 향한 견고한 믿음으로 이기게 하시고,
독수리가 땅에서 힘차게 날개 치며 푸른 하늘에 올라감 같은 새 힘을 부어 주시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해 첫날처럼 살아가는 자 되기를 원합니다!”
2007년이 역사속에 묻히고 흰눈 쌓인 자정이 지나는 이 시간
나에게 많은 기쁨과 추억을 주고 갑니다.
“잘 가라”는 말로 보내는 추억의 소중한 친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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