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는 웁니다 1
손 만 득
불교 TV를 보게 되었습니다.
스님의 설법을 들으면서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효도를 다 하여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빰이 뜨겁도록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내 일생을 돌아본다면,
어릴 때 부모와 세 오빠와 올케 까지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세월이 흘러 과년하여 어른들께서 정해준 대로
부모 없는 6남매 맏이란 중책을 가진 월급쟁이 사장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어머님께서 부모 없는 시누에게 잘해라,
큰 오빠께서는 시누와 싸우게 되면 아무리 네가 잘해도
남이 볼 때는 올케인 네가 잘못하는 줄 안다고
싸우지 말라고 부탁을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명심하며 시누에게 잘하고,
싸우지 않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결혼 한 지 8년 만에
시동생 장가 두 명 보내고 시누 넷 시집보내고,
시아버님 환갑까지 일곱 번이나 큰일을 치루고 나니
현대식 집 두 채를 다 날리고 빈 손이 되었습니다.
그 8년이란 세월 속에는 희로애락이란 말 그대로
괴로움과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자식까지 없어서
어머님의 걱정이야 오직 했겠습니까.
더욱 뼈아프게 느낀 것은 어머님께서
고향 황금 돔 친척집 손님으로 가셔서 상동 딸 안부를 물었답니다.
그때 부자 집 떡 먹듯이 굶는다는
과장된 말을 듣고 정신없이 경산 집으로 가서
방에 누워 가슴을 치며 금식을 하였답니다.
그렇게 근심하는 어머님을 맏올케가
정성껏 미음을 끓여 봉양하여 겨우 일어났다는 말을
그 후 일 년이 넘어 친정 갔을 때 올케가 말해주어 알고 깜짝 놀라 울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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