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 - 소래포구시장
풋풋한 삶의 현장에서 2
역사가 있는 시장이다.
즐비한 먹을거리가 떠오른다.
80년대 초, 게를 잡았던 개펄은 생태공원으로 꾸며져 있었다.
개울 따라 굵고 싱싱한 게가 많아서 정신없이 잡으며 올라가는데
멀리서 시끄러운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허리를 펴고 바라보니 정화조청소차가 무단으로 인분을 버리고 있었다.
그것을 먹고 자라던 게를 인근 주민들은 잡지 않았기에
내가 많이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화들짝 놀라 잡았던 게를 모두 쏟아 버렸던 기억이 난다.
다행이도 지금은 그 개펄을 생태공원으로 개발해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시장 가까이 잘 정비된 공용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가지고 가도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바둑판처럼 정리된 좌판엔
게, 갈치, 우럭, 새우, 건어물, 각종 젓갈류 등
숫자나 양에 있어서도 큰 구경거리가 되었다.
화려하게 쌓인 수산물들이 대개 수입이라 믿음이 가지 않았다.
다만 이곳에서 봄가을 철마다 나는 새우젓용 생새우는 토종이란다.
일행은 우선 식당에 들어가 배를 채우는데
식당음식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였다.
생선을 굽고 광어회를 시켜 맛보았다.
그리고 해물탕을 끓여 식탐을 채웠다.
다시 시장으로 나와 바다와 잇대있는 뒷전의 난전으로 가서
갯가재도 사고, 팔딱팔딱하는 우럭도 샀다.
마른새우와 멸치도 구해서 나오는데 손님들이 지금에서야 밀려들어오고 있다.
우리가 일찍 왔기 때문에 여유 있게 들러보았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늦게 오면 매우 혼잡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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