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수원 화성 2
- 아버지 비운의 사도세자를 추억하며 -
국어교사 고 주 형
그 길을 따라서 북쪽에 있는 장안문(長安門)을 거쳐 지나갔다.
이 문은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성문 형태를 취하였고,
규모나 구조는 조선 초기에 세워진 서울 숭례문과
매우 비슷한, 당당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숭례문에 비해 좀 더 새로운 것은 옹성, 적대와 같은 방어 시설을 갖춘 것이 특색이다.
특이한 점이 있다. 수원 화성의 네 개의 문 중에서 북쪽문인 장안문이 정문이라는 것이다.
그 까닭은 정조가 한성에서 수원화성으로 올 때 북쪽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임금이 들어오는 문을 정문으로 한 것이다.
이 문은 한국전쟁 당시에 심각하게 파손된 성을 복원하기 위해
‘화성성역의궤’를 참조하여 복원을 하였다.
‘화성성역의궤’란 조선시대 화성성곽(華城城郭) 축조에 관한 경위와
제도·의식 등을 기록한 책으로써 정조 18년(1794) 1월부터
정조 20년(1796) 8월에 걸친 화성성곽의 축조는 큰 토목건축 공사로서
많은 경비와 기술이 필요하였다.
그 공사 내용에 관한 자세한 기록을 남겨야 하겠다는 뜻에서
정조가 봉조하 김종수에게 편찬을 명령, 1796년 9월에 시작하여
그 해 11월에 원고가 완성되었고,
이어 1801년(순조 1) 9월에 인쇄 발간되었다 한다.
길을 걸어가는 도중, 작은 점토 모형으로 만든
그 당시 백성들의 성곽 건축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예술품이 보였다.
점토 모형들은 거중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거중기는 정조가 정약용에게
궁중비서인 '기기도설'을 하사 하였는데 이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한다.
길지는 않았지만, 초겨울 기행에 부족함 없는 수원화성이었다.
기회가 생긴다면 역사적 유적지인 화성에 상록가족들과 함께 다시 가보고 싶다.
- 끝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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