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민정신 깃든 세종대왕릉 2
- 지금 봐도 놀라운 조선 과학기술의 백미 -
수학교사 유 대 형
세종대왕이 돌아가신 1450년으로부터 약 550년이 지났습니다.
어렸을 적에 500년 하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긴 시간이라고 느껴졌었습니다.
그런데, 3.1 운동이 있었던 1919년으로부터 100년이 지난 2019년이
곧 다가오는 것을 보면 550년 전도 가깝게 느껴집니다.
당시에 나라를 다스렸을 왕과 신하들,
직접 왕릉을 만들었을 백성들의 삶도 아주 옛일이 아닌, 조금은 가깝게 느껴집니다.
한사람의 인생이 참 짧다고 느끼고 있는 찰나에
박용준 선생님께서 세종대왕릉이 서울에서 옮겨졌다는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학교 다닐 때 홍릉수목원 옆에 세종대왕기념관이 있었었는데
항상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세종대왕 이후 문종이 짧은 나이에 죽고 그 뒤를 이은 단종도
수양대군에 의해 폐위되는 등 왕실에는 피바람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세조 이후 왕위에 오른 예종이 세종의 묘자리가 안 좋기 때문인가 하여
묘를 파보니 수의마저 썩지 않은 채 물이 차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서울 근교로 이장 한 곳이 바로 여주의 지금 이 자리이었던 것입니다.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돌아 내려오는 길에 홍살문을 만납니다.
홍살문은 선왕의 혼령만이 지날 수 있는 문으로 신하들은 홍살문으로 난 길을 두고
옆길로 빙 돌아 정자각으로 갔다고 합니다.
또 홍살문은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빨갛게 칠해진 문인데
이 빨간색은 닭의 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때나 지금이나 닭이 이래저래 참 많이 죽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홍살문을 끝으로 세종대왕릉 탐방을 마쳤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후 기행에는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세종대왕릉 탐방 만으로도 반복되는 일상 중에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리를 마련해주신 교지 푸른그루 편집부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끝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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