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은 죽어 가는가? 2
국어교사 박 용 준
더불어 야학 활동에도 위축을 가져오지 않을 수 없었다.
80년대 말, 필자는 상록에 발을 들여놓은 후
참 많은 행사나 업무들을 맡아했다.
교지발간은 물론이고, 상록신문
우리들의 이야기 발간, 백일장과 시화전 개최,
각종 문집발간, 야학연대 참여활동,
지역 단위 야학체육대회 참가, 상록문학의 밤 개최,
일일호프 운영 등 셀 수가 없다.
대학생 선생님들은 침낭을 교무실 한구석에 넣어두고
야학에서 기숙을 하며 야학의 일에 매달렸었다.
물론 그 또래나 아우들인 학생들도 더불어 함께 참여하였다.
위아래가 서로 아우르고 돌보며 따르고 한데 뭉쳤다.
그 많은 일들로 밤낮 매달려 일을 해내고 잘 하면 박수를 받기도 하고,
미숙하여 실수하면 지청구도 들었다.
그러나 어려움을 나눌 수 있었기에 보람은 있었다.
그러던 야학활동이 지금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점차 줄어들고 좁아지고 없어지면서
삭막한 일개의 학원처럼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를 지켜보는 필자로서는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에
80년대, 90년대를 기억하며 그 끈을 놓지 않고 지켜내며
이어나가려고 발버둥 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듯싶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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