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에 재기를
중 41회 이 재 숙
올해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흘러
한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작년 8월에 나이를 먹은 몸으로 새로운 배움을 시작한 것이 말이지요.
늦깎이 공부가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막상 중학교 공부를 한다는 게
혼자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가족들과 상의하여 공부하기로 결심했으나
망설임 속에 두려움으로 상록에 혼자 가는 걸 주저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친구 손에 이끌려 처음 학교에 온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졸업을 앞둔 3학년이 되었네요.
진짜 오랜만에 하는 공부라 학생으로서 열심히 해왔으나
그 과정에서 상록학생 누구나처럼 저에게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올 여름에 다리를 다쳐 몇 개월 병원 신세를 지게 되어 수업을 빠졌습니다.
치료가 끝나고 상록에 공부하러 다시 왔을 때에는 상당히
진도가 나가 있어서 이미 많은 내용을 놓쳐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또다시 학업에서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 저는 저 자신에 대한 참담함을 느꼈고,
큰 용기로 시작했던 공부를 중단함에 따른 좌절감 속에 잠겼습니다.
계속 공부하는 친구들에 대한 부러운 마음으로 힘들어 방황하고 있었는데.
상록친구들의 관심과 따뜻한 선생님들의 격려로
다시 공부할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매우 중요한 시기에 생긴 상당한 공백으로 인하여
진도를 따라가는데 많은 어려움으로 힘들었지만
만약 또 중단한다면 앞으로 다시 공부할 기회를 영영 놓칠 수 있다는
절박감과 친구와 선배님 배려와 격려로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상록친구들 및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학교생활에서 사회생활, 사회생활에서 가정생활로
순서가 바뀐 채 뒤늦은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배움이란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은 학교생활도 멋지게 마무리하고 즐거운 생활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내년에 중학과정을 마치고 고등과정까지
졸업한 후 대학교에 진학할 소박하지만 나름 위대한 꿈을 꾸고 있는
저에게 많은 용기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도 2016년 마무리 잘 하고
2017년 더욱 건강하시고 파이팅 하는 멋진 해가 되시라 기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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