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 - 깨끗해진 상록학교
교무실을 학생들의 봉사로
요즘 고1(33회)에서 교무실 청소를 담당하고 있다.
학생회에서 의결해서 학교공간이기에
청소를 한다고는 하지만 교사들의 얼굴을 떳떳이 들 수가 없다.
물론 교사들의 공간을 학생들에게 맡긴다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일부 교사들은 물이나 커피 등을 마시다 만 채 교무실에 그대로 방치해두거나,
빵이나 음식물 찌꺼기를 그대로 방치해 두어 바퀴벌레가
출몰한다든가 썪은 냄새가 교무실을 메우는 일이 허다하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더러는 교사회의에서 깨끗이 하자는 자정의 소리도 나오고
몇몇 선생님들이 청소를 하고 깨끗이 하자는 문구를 붙여도
역시 흐지부지 되고 만다.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이런 일 때문이다.
누구나 보는 대로 치우고 놓고 간 음료컵을 정리하게 되면 좀 나아질 듯하다.
우선 다른 사람들에게 싫은 일이 되지 않도록 치우고 나가는 걸 부탁한다.
며칠 전에도 등교하기엔 아직 이른 시간,
상록학교에 불이 켜지고 들어선 이는 겉옷을 벗고는 교무실로 들어서서
주섬주섬 쓰레기를 주워 담고, 분리수거를 하고 화장실 청소를 한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33회 학생들이 번갈아 가며
청소를 해주고 있다. 미안하고 고마운 일이다.
오늘도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교무실에 도착하기 전
일찍 나오셔서 날벌레가 들끓는 데도 누구하나 손을 대지 않고 있던
교무실 쓰레기통을 혼자 비우고 계셨다.
그뿐만 아니라 교무실에서 분리수거를 하지 않아
아무렇게나 버렸던 쓰레기들에서 재활용품들을 가려내어
다시 옆에 있는 재활용품들과 모아서 별도로 꼼꼼히 담고 있었다.
교무실은 선생님들 스스로 청소를 해야 하지,
어느 한 반 학생들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기대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감사의 뜻이라며 묵묵히 봉사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이 일을 하라고 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남몰래 열심히 이 일을 하시는 학생들의 정신은 드높이 받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 교사들도 이를 충분히 마음에 새겨
스스로 청소를 해야 하겠고, 그 보다 앞서 버리지 말고,
재활용은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 홍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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