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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생 최고의 여행 - 원인숙(1060)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8-04-06 07:43
조회수: 1968 / 추천수: 851

내생 최고의 여행
원 인 숙

나는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
다행히 날씨가 쾌청해서 창으로 밖의 정경을 내다볼 수 있었다.

구름 위를 나는데 새하얀 흰 구름이 목화솜을 헤쳐 널은 것 같기도 하고
눈으로 뒤덮인 끝없는 바다 같기도 하고 나 자신 새가 되어 사뿐히 날아가는 착각에 빠졌다.

공항에 도착하여 제주도를 밟는 순간 이국에 온 것처럼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땅도 산도 다르고 지형이 육지와는 달랐다.
산봉우리가 파여 특이한 모습도 좋았다. 신기했다.

돌아오는 길에 지리산에서 하루를 묵고 아침에 노고단 정상에
오르는데 아름다운 나무들에 향연이 펼쳐진다.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어여삐 한들거리며 자태를 뽐내고 있다.

추풍낙엽 쓸쓸하기도 했지만 자연의 오묘함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짙푸른 녹음에서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은
단풍으로 고운데 이루어 놓은 것도 없이
나는 단풍과 함께 또 한 해가 가는 구나 아쉽다.

돌아올 새봄에 새싹들을 맞이할 것을 기다리며 흠뻑 가을의 정취에 취해본다.
이렇게 좋은 자연을 맛보며 내 생에 처음으로 다녀온 여행에 여운이 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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