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엮음말
기름진 땅에 솟아 푸르게 펼치니!
홍부부장/ 편집부 박 용 준
먼 데서 울려오는 봄의 소리가 우리들의 귀에 푸른 보리밭처럼 일렁입니다.
이제 흐리던 하늘은 머지않아 넓고 푸르게 펼쳐갈 것이며 종다리 드높이 떠 울어댈 것입니다.
땅은 아직 잔설로 하얀데 머지않아 상록인들의 학업소리 자욱한 봄 나래 펼치고
그 안에 양지꽃 꽃부리 깊게 내려 노랗게 대궁 올리면 곧이어
그 곳에 누런 봄 흙살이 세상을 어루만지겠습니다!
또다시 무술년(戊戌年) 황금개띠에 탄생을 알리는 푸른그루
제 28호의 힘찬 배냇웃음을 듣고 있습니다.
42년 반세기 그래왔듯이 늘 푸른 청춘을 구가할 것입니다.
20에도 청춘이었고요, 60에도 청춘입니다.
먼 훗날의 80청춘을 다시 희망하며 이렇게 수많은 이들의 상록발전 염원의 박동소리
크게 울림을 손끝에 느낍니다.
재학생, 졸업생, 교사, 전직교사, 이웃 후원자님까지 큰 목소리 한 울림,
누천년 동대문 그 터전에 크게 펼쳐내니 이아니 경사가 아닐까싶습니다.
더불어 주경야독(晝耕夜讀)하는 학생들의 고단하고 지친 몸
뒤틀며 취재와 편집에 혼신을 다해 주셨습니다.
함께 아우르고 맞잡으며 질펀하고 구성지게 엮어놓은 이 교지 푸른그루를 환희로서 바라봅니다.
늦은 밤, 어질어질한 눈 손등으로 비비며 여기저기 상록가족 호흡을 담아내준
편집부 기자님들의 뜨거운 사랑을 느끼곤 차마 그 고마움을 말로 잇지 못하겠습니다.
팥을 심어도 콩이 나겠다는 어불성설(語不成說)에도
흔들림 없이 딛고 나서서 취재를 마다않으셨습니다.
밤마다 나와 워드를 치고, 회의에, 탐방에 힘들고 지치지 않을 사람 누가 있었겠습니까?
이 모두의 노고에다가 상록가족들의 염원과 졸업 동문들의 묵묵한 믿음이
다시 교지 푸른그루 28호를 알토란같이 단장 시켜 출발시켰음을 자신 있게 자랑하겠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그 내용 안에 녹아든 상록가족 모두의
사랑실린 정성과 끈끈한 연대가 맥박 칩니다.
푸른그루에는 지나 온 상록역사가 실리고, 미래 상록문학과 문화의 지표가 담기겠습니다.
푸른그루는 상록야학 발전을 토대로 대한민국 야학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다
자랑스럽게 외칠 수 있겠습니다.
우리 학교 발전을 위하여 따뜻한 손을 내밀며 미래를 향해 이끌고 밀어주시는
상록가족들의 뜨거운 숨소리에 우리 편집부 엮은이 일동은 29호를 향하여
다시 매진 할 것을 약속합니다.
모두의 삶에 살이 붙고 싯누런 건강이 힘차게 피어나는 푸른그루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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