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최대천 교감선생님께 2
고 21회 황 민 주
기억나시나요?
저는 지금도 그 당시 상황이 생생히 생각납니다.
수학여행지에서 재미로 시작한 고스톱을 치면서
하하 호호 웃던 그 시간이 얼마나 즐거웠던 지요1
그러나 침착, 여유, 끈기를 외치시며
저의 피같은 돈 2만원을 순식간에 따가셨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많은 시달림에 고통을 맛보셨다지요!
선생님과 마주치면 “민주 돈 따신 걸로
아이스크림 사 달라”고 졸라대던 우리 반 언니들 등쌀에….
개구쟁이 교감선생님,
복도나 어디에서 마주치면 반갑다고 악수하시는 척 하시면서
연약한 저희들 손가락이 으스러져라 손깍지를 끼셨던 것, 생각나시죠?
아프다고 방방 뛰면서도 마냥 웃고 떠들던 그
순간 그 시간들이 많이많이 그립습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런 시간이 되었습니다.
고마우신 교감선생님!
저는 지금 잊지 않고 있습니다.
무슨 상담할 게 있으시다고 아늑한 호프집에서
한잔씩 마신 그 맥주는 그 어떤 음료보다 맛있었습니다.
수업해서 목이 마른 저를 위해서 사주신 선생님의
한 없이 깊고 큰마음을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따스한 배려 정말 감사합니다.
늘 할 수 있다고, 잘한다고 격려해 주시고 용기를 주신 선생님.
제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멋진 멘트를 보내주셨던
축전은 가장 값지고 귀한 저의 보석이 되었습니다.
상록에서의 아련한 추억들이 떨어지는 낙엽처럼
가슴에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과 지금의 제가 보람되고 행복한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예쁜 꽃길을 만들어 주신 최대천 교감선생님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기억하고 뵐 수 있도록 늘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청명한 가을과 어울리는 선생님의 멋지고 근사한 인생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상쾌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한 날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멋진 시월의 어느 날에 선생님 제자 올림
* 태안 기름유출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찍은 필자 황민주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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