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집 단상(斷想)
글둥지문집 예찬
대표 박 용 준
이슬캥이 솔솔 머리카락을 적시네요.
우산 준비하라는 소린가 봅니다.
달달한 호원님들의 속내까지도 골고루 축이고자 내리는 순수비인가합니다.
아침이슬에 살뜰히 젖어 맺히는 믿음의 알갱이가
하늘에서 사락사락 내려 살결을 적십니다.
새벽아침 일상의 하얀 비단을 펼쳐두고
오늘하루 다시 내려 적셔줄 꿈결 같은 단어들을 글둥지문학회
그 안에 차곡차곡 개켜두어 두렵니다.
한 분 한 분 떠올릴 때마다 떠들어 볼 수 있겠지요.
출근이라고 아침에 올라 탄 지하철,
이 철도로 다 간다고 해도 인천이요, 부산입니다.
더 간다고 해도 인생역 종점까지는 아니겠지요.
그런데 과거에는 그 10분의 1도, 100분의 1도 안 되는
출근역까지 가는데 지루하고 뒤틀리고 좀이 쑤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여기서 출발해서 강원도나 제주도도 갈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영혼을 나눌 수 있는 글둥지문학역까지
큰맘 안 먹어도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글둥지문학역을 행복역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기차나 버스가 없어도 글둥지문학회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어디든 못 갈 곳 없어 보입니다.
우리의 행복역은 지치지도, 지루하지도, 하품도 없는 길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영원히 갈만한 길입니다.
오히려 가는 길 내내 은빛 금빛 꽃가루 날리고 태양이 반짝이는 길입니다.
그저 아쉽다면
함께 가는 인생길이 빠르다 못해 지름길이기에 그렇습니다.
늙는다는 것은 익어간다는 노랫말도 있지만,
함께 하는 글둥지로 하여 인젠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아니, 여기 그냥 앉아서 쉬었다 가고 싶습니다.
아침 출근길이 향기로워 무언가 마구 휘갈기고 싶은 욕구는
글둥지가 주는 멈추지 않는 사랑이 있어서 입니다.
오늘의 글둥지문학회 출근길도 제 인생에 꽃다운 길이 되길 바랍니다.
전철 안의 단상을 그만 접으려 합니다.
벌써 도착역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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