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발자취
컨테이너를 설치하던 날
부장리 김 정 숙
나의 꿈대로 어제 컨테이너를 고향땅에 갖다 놓았다.
그리고 성암저수지를 돌아 도당천을 따라 유계리 용유대까지 고향모습을 눈에 담았다.
이윽고 막차 타고 서산읍내로 나가 서산터미널 뒤편에 있는
녹산사우나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자유로운 몸과 마음으로 세상 꺼릴 것 없는 자유인으로 새롭게 시작한 날이다.
5시 30분에 사우나에서 나와 부장리 2구 마을회관까지 걸어왔다.
옛날 걸어서 장날 오가셨던 분들의 발자취를 따라,
그리고 40년 전 내 학창시절, 걸어서 통학했던 길을 다시 걸었다.
아침 일찍이라 차량이 없어 한가한 길을 걸었다.
부장리 회관에 도착해 회관마당에 있는 재래 화장실 벽의 거미줄을 걷어내었다.
청소를 하는 김에 남자변기에 수북이 쌓인 낙엽도 걷어내고,
물청소를 하였다.
그 옆 푸세식 화장실도 물청소를 하니 한결 말끔해졌다.
회관 앞에 있는 먼지 뿌옇게 쌓인
팔각정도 몇 번 걸레를 빨아 닦아냈다.
내 마음의 때를 닦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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