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전화를 걸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와 연결이 되는
동안에 김지하 시인이 쓴 "타는 목마름으로"를 김광석 님이 부른
곡이 나온다. 친구 등 지인의 지배적인 의견은 이게 무슨 노래냐고
묻는다. 그나마 '야 그게 언제 적 노랜데'하고 아는 척 하면 오히려
기분이 좋을 정도다. 나도 이 노래를 고르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태어나서 처음하는 컬러링인데다가 다른 좋은 곡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우리나라에 민주주의는 있다고 생각했다.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외치는 것은 정말 조금은 오래 전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그 시구의
매력에 결국 이 곡을 택했는데...
이제 내가 이 곡을 이유를 분명히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민주주의는 체제 상의 미완성과 특정 집단의 횡포,
국민 의식의 부족으로 처참히 도살당했다.
구구절절 도덕성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그리고 이 땅을 지배하는 의식의 패러다임인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대한민국 헌법에 있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다"라는 말이 맞는 것일까?
지역 이기주의에 기생하는 무리들에 의해 공화국의 개념이
늘 혼탁한 것은 있었지만, 참정권에 의한 우리의대표를
스스로 세울 수 있다는 생각에 민주주의만큼은 우리 손에
있는 것이라고 너무나 순진하게 믿고 살아왔었다.
최근의 국정 상황을 보면서 유학의 유혹이 매우 커졌다.
정말 이 더러운 빌어먹을 땅에서 사느니 학교 마치는대로
외국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나 하나 잘 살면 그만인데,
대체 이 놈의 사회가 날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회의가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유혹이었을 뿐이다.
우리 모두에게 이런 유혹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청년이라면
너무나 쉽게 쓰러지기 보다는 한 번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일이 지금 이 땅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의 어둠을 밝히기 위해서는 그 어둠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지금 내 앞에는 더러운 검은 어둠이 보인다.
무관심과 냉소 그리고 허탈한 웃음 몇 번으로 끝내기엔
냄새가 너무나 역겨워 밝히지 않고는 못참을 어둠이 보인다.
내 주변의 작은 어둠부터 이 사회의 커다란 어둠까지
눈 크게 뜨거 똑바로 쳐다보지 않으면 오늘같은 일은 언제나
반복될 것이다.
"과거에서 배우지 않으면 과거를 되풀이한다"고
했는데... 그 말이 실감나는 하루이다...
도저히 일상에 집중할 수 없어서...
두서 없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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