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도 꽃은 피는가'
20여년 전 외국언론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빗대어 쓴 표현입니다.
세계는 물론 우리 자신도 믿지 못했던 민주주의의 꽃은 기적과 깉이 피어났습니다. 선배들이 흘렸던 피를 양분으로 해서....
노무현 대통령을, 열린우리당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의 경망스러움이 싫고 그들의 선동적인 행태가 싫습니다.
그렇지만 탄핵안이 가결되는 과정을 보면서 울었습니다. 10여년 만에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다수당의 횡포를 보면서 독재와 군사정권 시절의 망령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핀 민주주의의 꽃이 다시 쓰레기통에 묻혀 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나친 비약일까요...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렸다'는 죄목으로 사형을 시킬 수는 없습니다.
수천 명을 학살하고 고문을 일삼던 사람이 버젓이 대통령직을 수행할때는 침묵하고 있다가 말 몇 마디 잘못한 경솔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처사는 온당치 않습니다.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논 탄핵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서도 안됩니다.
그러나 이제 화염병을 던지지는 않습니다. 우리 선배들이 흘린 피로 인해 화염병 없이도 그릇됨을 바로잡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니까요..
4월15일 새벽 6시에 가장 먼저 투표장으로 달려가겠습니다. 누가 국회의원으로 나오는지 관심도 없고 투표할 생각도 없었지만 마음을 바꿨습니다.
내달 15일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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