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게시판에 올라온 검정고시 변화를 살펴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했다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누어 지면서 도덕을 비롯한 가정, 음악, 미술 등
여러 과목이 선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내가 비단 지금 도덕을 맡기
때문은 아닌데 자꾸만 가슴이 갑갑하다.
내 일신이야 과목을 바꾸거나 -사실 이것도 쉽지는 않지만-
오히려 시험에 신경을 덜 쓰는 식으로 넘길 수도 있는 문제이다
그렇지만, 어째서... 도덕이... 선택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나라와 동일하지 않는 프랑스의 경우를 드는 것이 우수을지도 모르지만
그네들의 경우엔 수능 전체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과목이 바로 철학이란다
전통적인 철학 강국이기 때문에 일종의 자존심일 수도 있지만
이런 그들의 노력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도 밝다는 느낌을 받는다.
전통적으로 철학이 부재한 우리 나라
조선 시대 성리학 분야에서 쾌거를 이룬 것 말고는 정말 우왕좌왕
갈팡질팡 거리는 것이 우리의 사상계이다.
파병과 탄핵 등 올해만에도 몇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또 한번의 철학의 부재를 실감했다.
아직도 구시대적인 명분론과 천민적 실용주의, 여전한 곡학아세 등
하나의 흐름이 없는 아니 오히려 더러운 냄새를 내며
표류하고 있다.
꿈이 없는 가방을 들고 다니는 수험생들에게 이 현실을 떠난
철학을 가르치는 것 자체를 무의미하다고 보는 것일까?
어차피 빌어먹고 자랄 나라 그냥 생각없이 노비근성으로 수동적으로
살아가라는 것인가? 나의 비약이 심한 것인가...
우리 스스로의 주체적 역량을 믿고 그것을 깨워주기 위해서
사색의 시간이 필요함에도 우리는 도덕과 철학을 내팽기 치다니...
통일에 대한 담론을 담아내는 역할도 하는 것이 도덕인데,
이젠 자기들끼리만 알아서 한다는 것인가?
도무지 혼란스럽다. 내가 도덕을 사랑하는 건
나의 과목이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도덕 그 자체가 스스로 목적을 가지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어느 과목이라도 다 중요하겠지만
단연코 사람에게 으뜸으로 필요한 것은 도덕이라고 믿는다.
지금...
검정고시는 어리석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스스로를 배신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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