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또한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그리고 재훈형의 글을 보고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대학 1학년 때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당시 풍물패에서 북을 치던 저는 그날도 늘 하던대로 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열심히 북을 치고 있었죠... 여러 동아리 선후배들과 함께...
하지만 그 학생회관 공터 앞 다른 편에는 공대 건물이 있었습니다(공터를 사이에 두고 학생회관과 공대 건물이 마주하고 있는 형상이네요). 그래서 늘 풍물패와 공대 교수 및 연구실 조교들과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문제의 바로 그날, 열심히 연습하던 우리 앞에 한 교수님이 나타났습니다.
연구에 방해가 되니 안에 들어가서 연습해라. 하지만 자그마한 패실에는 악기 놓기도 벅찬 상황이라 십여명이 함께 연습을 할 수 없고 또한 옆의 여러 타 동아리방이 있어 실내에서 하는 것은 더 많은 소음을 유발했죠. 그리고 진을 짜는 연습도 해야하니 밖에서의 연습은 불가피하다. 교수님과 이런저런 공방이 오가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화가 난 교수님이 동아리 짱이던 형을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었죠.
이 사건에서도 교수님과 동아리 짱 사이에는 타협점을 찾기 힘들었죠.
아마 그건 대학이라는 곳을 정의하는 부분에서부터 이견을 보인 것 같습니다.
학업권도 존중 받아야 하고 학생의 동아리 자유로운 동아리 활동도 보장 받아야 하고...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죠...
재훈이형의 지적처럼 대안을 갖고 움직여야 하는데 말이죠
방음 시설을 약속하며 실내로 가라고 하거나
정해진 요일만 실외에서 하게 하거나
좋은 방음창과 우수한 에어컨을 교수실에 구비하거나
많은 대안들이 제시할 수 있겠지만 역시 그 대안도 참 골치 아픈 일들이었죠...
이번 춤모임도 대안을 찾기 위한 부단한 고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당장 그 모임을 막고"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다소 강경한 조처를 취하는 것보다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이를 지적한 쪽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네요. 이것을 주말로 몰고 모둠으로 만드는 것이 최고라 아니라 평일 수업 전 일정 시간 동안 어떠한 형태든 허락만 받아낸다면 그 시간과 공간을 개방하는 것이 보다 수혜자 입장에서 좋은 게 아닐까요... 학생 입장에서 이왕하는 나오는 평일에 보다 시간을 내기 쉬울 거고 가르치는 사람이 공식적으로 수업을 맡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6시 정도부터 야학을 기타 학생의 신분에 맞는 모임을 갖는 것에 대해 열어두는 것을 어떨까요? 생활야학이라 해서 인근 주민을 끌어 안으려는 시도를 해야 하는 것도 미래(학생수가 줄어드는)에 대한 대비책 마련과 연관지어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의견을 정리하면,
1. 현재 모임은 자생적으로 일어났으며 현재까지 실질적 문제를 일으킨 점이 없으니 현재대로 모임을 보장해준다.
2. 현재의 모양새가 불완전하기에 수정을 해야한다면, 주중 이른 시간에 학생들의 자치 활동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고민한다. 이 방법은 주중 야학을 도서관처럼 생각하고 자습하는 학생들의 의견도 충족시킬 수 있다.
3. 예를 들어 "공간 사용 신청서"를 받아 이를 신청한 개인 및 집단에 대해 그 공간의 이용을 허락해준다. 단, 교사회의나 부장회의를 거쳐 의결한다.
이 썩어먹은 머리에서 나름 대안을 고민해 봤습니다. 야학의 변화가 가급적이면 "안되는 것"을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을 늘려가는 쪽으로 갔으면 하는 게 제 진심어린 바램입니다.
미친 곰......
>야학은 공부하기 위하여 있는 집단이라 생각한다.
>그 공부에 반드시 춤이라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춤이라는 것이 우리야학에서 하는 공부 중
>아직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교육내용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교육내용이 필요하다면 교육방법과 형식을 학교에서 정하던지,
>그것이 자율적으로 생긴 학생들의 소모임 활동이라면
>이를 양성화하여 학교 내에서 몰래하는 듯한 인상은 주지 않아야 한다.
>교사회의에서 양성화 방법으로 당사자들의 의견을 물어 모둠활동에 넣자는 의견과
>관리교사를 두고 주말 등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논의되었다.
>이는 다른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할 우려에 대한 배려와
>학교내에서 활동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의 필요성에 의하여 나온 이야기라 생각된다.
>
>학교내에서 개인 활동의 경우도 주변사람들에게 협오감이나 피해를 주는 것은 피해야하며
>그 정도가 넘어선다고 판단되면 학교관리(교사)자가 이에 대한 조치를 하여야 할 것이며,
>학교내 집단을 이루어 하는 활동은 학교관리(교사)자가 이를 인지하고,
>필요에 따라 그 내용을 교사회의에서 논의하여 활동한계를 정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
>이번 학생들의 활동(춤과 관련)이 협오감의 대상이라 보기는 어렵다.
>다른 학생들에게 다소의 불편을 주었수는 있지만 그 또한 큰 것은 아니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집단의 성격을 갖는 지속적인 활동이 학교에서 이루어진다면
>학교관리(교사)자는 이를 공식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며,
>활동방법 및 범위 등에 대하여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된다.
>
>이번 교사회의에서 모든 교사들이 춤에 대한 양성화를 찬성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양성화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아니었나 싶다.
>
>그리고 우리야학에 새로운 교육내용과 수업방식의 변화 등을 원한다면
>이를 제안하여 수업내용의 변경, 모둠활동의 확대 등
>방법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그에 대한 소리를 높이는 것은 언제나 필요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안과 행동이 없다면, 그 역시 다르지 않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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