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외로움과 연애하고 싸우다 결국 결혼하다...
이름: 농부 광웅
등록일: 2007-08-22 07:34
조회수: 3969 / 추천수: 788 Picture_26.jpg (21.0 KB)
이곳에 온 지 어느덧 한 달 반이 되어갑니다.
슬금슬금 눈치보며 다가오는 미친 외로움이라는 녀석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그 녀석이 사람들 어깨 너머로 절 보며 희죽 웃고 있습니다.
방에 혼자 틀어박혀 음악을 듣고 있는 동안에도 제 어깨에 손 올리며 넉살 좋게 웃고 있기 마련이죠.
몇 군데 여행을 했는데 특히 심하게 나타나더군요. 미친놈의 외로움이란 녀석...
연애도 하고 싸움도 하고 별에 별 짓을 다 했는데... 결국 이 넘과 결혼해서 살기로 했습니다.
가마가 두 개라고 자신하고 늘 거만하게 첫! 와이프를 바라보곤 했는데,
어서 굴러 먹다 온 녀석인지 빌어드실 외로움에게 제 두 번째 가마의 순결을 빼앗겼지 몹니까...
오스틴이라는 도시에 여행가서 오스틴 파워를 찾고자 했으나 자유로운 대학 분위기만 잔뜩 만끽하고 주의사당에 걸린 희죽 웃고 있는 부시의 얼굴만 보고 왔습니다.
샌 안토니오에 가서는 팀 던컨인가 하는 작자를 보고 싶었으나, 우리나라의 홍대와 인사동을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프리다 칼로의 얼굴만 잔뜩 보고 왔습니다.
뉴 올리언스에 가서는 '아~ 이게 벗고 노는 거구나'하고 큰 감동을 받고 왔습니다. 엄청난 스트립 바와 흥청망청 즐겨주시는 클럽들을 보면서 야학 앞 파전 골목을 싹 재정비해서 한국의 뉴 올리언스로 만들고 싶었답니다.
이 모든 여행을 두 번째 와이프랑 다 함께 했습니다.
첫 째 와이프는 한국에서 돈 벌고 있는 동안에 미친 외로움이라는 두 번째 아내분과 함께 했지 뭡니까~
특히 다른 커플 사이에 껴서 여행 한 번 했다가 아주 짜증나 D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 동안 썩어질 커플들을 보며 가슴 꾀나 상했을 보마리오, 남국쌤 등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한 달 반 동안 이곳 생활이 제게 주는 가장 짱뽕 나는 것은~
(물론 외로움과 결혼한 사건 말고~)
술 마시는 걸... 특히 취하게 마시는 걸 개똥같이 보는 이곳의 분위기랍니다.
늘상 취해서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살아온 제게 굳이 교회 사람들을 차치하더라도
너무나 엄한~ 이곳의 분위기에 제 외로움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답니다.
특히.... 왜 교회에서는 술 담배를 죄악시 하는 걸까요????
흐음.... 이곳에서 교회를 다니면서(몸만 가지 마음은 안 갑니다) 역시나 한 번 더 느낀 것은
교회라는 곳이 사랑과 믿음만으로는 장사가 잘 안되니깐, 늘 불안과 불신 그리고 사탄의 유혹이라는 좋은 메뉴를 팔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불신과 혼란한 사회라는 말은 매주 나오더군요... 그러니 대안은 교회라고...
답답한 여러 상황을 어디 편하게 이야기할 곳도 없네요~ ㅋㅋㅋ
ㅋㅋ 그래도 말입니다 오빠...
오빠는 미쿡에 가서 하고픈 공부를 하고있지 않습니까!
답답함도 외로움도... 흥에 겨운 얘기겠거니~ 하고 열공하십시옹~
남의 얘기라고 뻔한 답글을 단 저는~
한국에선... 열심히 술독을 푸고 있겠나이다~~~~~ㅎㅎㅎㅎㅎ
해피보이상수
2007-08-22 22:14:36
로미가 바다건너 미국까지 갔네요.. 만인의 연인 외로움이~ㅋ 그래도 눈빛은 그대로시네용^^
여긴 이제 신입교사 교육 마지막주 차가 진행되는 중이에용~
이번 주 토요일에 교사회의때 인준 받고, 시간표도 새로 짜고, 새 학기 시작이네요^^
광웅이형 빨리 엄청나게 성공하셔서 전세기 한 대 마련하세요~
언제든 술이 그리우실 때 날라올 수 있도록..^^
fish헤니
2007-08-22 22:48:49
저 면상 좀 보소......... 벌써 양 내가 날라그래 벌써.......... ㅋㅋㅋㅋ
우짜든지 단디 하고 후딱 첩과는 이혼하시길. ㅎㅎㅎ
재훈
2007-08-23 00:37:38
네 문자에서 새 연인에 깊이 빠져있는 널 느끼게 했다..
상록 자리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함께 취하게 했던 네모습을 떠올리며
새생활 적응하기 위한 네 몸부림이 깊이 느껴진다. 힘내고 술한자 받아라~~~좌알좔
커억~~ㅎㅎㅎ
농부 광웅
2007-08-23 03:14:22
란다야... 부군께 안부 좀 전해주고 체력 단련해서 담에 죽도록 먹자고 전해주렴...
상수는 야학 일에 푹 빠져 계시는 게 느껴지는구먼... 가엾는 넘...
개현희... 여기선 너처럼 지*발광(그냥 치니 '랄'땜에 글 등록이 안된다네 ㅋㅋ)하는 넘이 없어 좋다만 가끔 그 주접이 그리버~
글구... 재훈형이 나 없이 혼자 재미 보고 있을 생각을 하니 넘 아쉽당... 같이 유부남의 화려한 외출을 즐겨주셔야 하는뎅...
해피보이상수
2007-08-23 03:18:51
어라..?? 역시.. 시차가 틀리넹..
태풍보현
2007-08-23 09:49:16
웅- 사진/모자만 멋있다. ;)
지대로 공부하는 학생티가 나네~
글고, 철들었구나- 형 걱정을 다해주다니.. ㅋ
다만, 결혼했다는 외*움이란 S·W와는 너무 오래끌지 말고 어서 헤어져랏..
형두 올해안엔 어떡하던 양단간에 헤어져 볼란다. ㅋㅋ
글고, 주소 좀 써놔라~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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